올해는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꼽히는 창암 탄생 250주년. 이를 기념하고 그의 서예작품과 예술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개관 18주년을 맞아 오는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창암 이삼만을 주제로 특별전 특별전 ‘行雲流水(행운유수), 구름가듯 물흐르듯’개막식과 제22회 전주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창암 이삼만(1770~1847)은 전주출신으로 추사 김정희, 눌인 조광진과 함께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꼽힌다. 창암은 서울애서 공부한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 원교 이광사를 비롯한 명필들의 글씨를 스승 삼아 평생을 서예만 전념해 경지에 오른 명필이다.

창암은 자신만의 필법인 구름 가듯 물 흐르듯 막힘이 없고 자연스러운 행운유수체로 이름을 떨쳤으며, 중국의 서법을 배제하고 동국진체를 완성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전주에 들러 창암의 글씨를 보고 감탄하였으며, 창암의 묘지명을 써주었다고도 한다.

특별전은 창암의 주요 묵적을 선보이는 자리로 9월 13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옥과미술관, 강암서예관, 전북대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전북도립미술관 등 여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창암 서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30여 점이 전시된다.

대표적으로는 창암이 노년에 다 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가 순수한 마음으로 쓴 ‘신독(愼獨), 70*113cm’과 창암의 표준작으로 매일 일어나서 획법을 연구하며 연습하라는 50자가 적힌 ‘창암서첩, 27*235.3cm’, 창암이 사망하기 1년전에 제자 원규에게 자신의 글씨 철학을 전해준 서첩인 ‘창암서적, 28.8*14(*33)cm’ 등이 있다. 또한 창암의 초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창암병풍’과 ‘창암 천자문 병풍’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제22회 전주학 학술대회 ‘창암 이삼만의 생애와 서예세계’는 창암 이삼만의 서예세계를 살펴보고 그의 서예사적 위치를 규명하기 위한 자리이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서예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창암 연구의 미진한 부분들을 밝히고 차후 과제들을 주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진돈(전라금석문연구회)의 ‘창암 이삼만의 전주 출생설과 교유활동 연구’, 김정남(국립문화재연구소)의 서체분석을 통한, 창암 서예 재발견’, 김병기(전북대 중어중문학과)의 ‘전라도 서단과 창암 이삼만’, 장지훈(경기대 서예학과)의 ‘영남 대구 서단과 창암 이삼만’이 주제발표자로 참여한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조민환교수(성균관대) 좌장을 필두로 토론자인 송수현연구원(의재미술관), 김찬호교수(경희대), 김응학교수(성균관대), 서홍식회장(한국서도협회)이 참여해 발표자와 함께하는 종합 토론으로 마무리된다.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관장은 “창암은 서예로 심오한 경지에 올랐지만, 그의 삶의 자세와 지역성이 강조되는 지금 시대의 흐름을 볼 때 서예를 떠나서도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 더 빛날 창암의 서예에 대해 감상하고 생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편 특별전 개막식 및 학술대회는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사회자, 좌장, 발표자, 토론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고, 방청석 참여자 없이 온라인 유튜브(전주역사박물관 유튜브 계정)로 실시간 중계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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