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대전, 광주를 중심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확진자 2명이 한꺼번에 나와 보건당국에 긴장감이 감돈다.

14일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군산시에 거주하는 A씨(50대·여성)와 충남 서천군에 거주하는 B씨(60대·여성)가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전북 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모두 38명으로 늘었다.

충남에 거주하고 있는 B씨의 경우, 검체 채취를 한 지역을 기준으로 환자가 구분돼 전북지역 환자로 분류됐다.

강영석 보건의료과장은 “부천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는 통보를 받은 시각이 낮 시간대였는데, 그때 확진자가 영업장이 있는 군산에 머무르고 있었다”며 “군산보건소에서 검체 검사가 진행돼 전북 지역 확진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도내 신규 확진자인 A씨와 B씨는 모두 방문판매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보험회사에 다니는 A씨는 방문판매업을 부업으로, B씨는 전업으로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전날 A씨와 B씨가 8일 군산을 방문한 부천 179번 확진자 C씨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곧바로 군산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진행했으며 둘 다 양성판정이 나와 군산의료원 격리치료실에 입원한 상태다. 37번째 확진자 A씨는 현재 37.7도의 미열 증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B씨는 별다른 증세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부천 179번 확진자 C씨와 접촉한 군산 지역 나머지 방문판매업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천 179번 확진자 등 방문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10명은 8일 오후 1시께 군산을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군산에서 방문판매업을 하는 4명과 함께 아로마라이프 나운점에서 한시간 가량 소모임을 가졌다. 이후 김밥천국 나운점에서 식사를 하고, 아로마라이프 영동점에서 소모임을 가진 후 오후 5시 50분쯤 군산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도내 37번째 확진자 A씨는 지난 11~13일 군산 지역 미용실과 콩나물국밥집, 청암산, 방문 판매업체, 피부과 등을 다녀왔다. 38번째 확진자 B씨는 같은 기간 군산 지역 방문판매업체와 서천 자택에서 머물렀다.

지금까지 37번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람은 모두 40명이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남편과 지인, 직장동료 등 총 33명이다.

38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남편 등 모두 2명이며 이들도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좀처럼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송하진 지사는 이날 긴급 방역 회의를 열어 방문판매업소에 대한 일제점검과 방역수칙 미준수 사항을 즉시 신고토록 안내하라고 지시했다.

또 집단감염 위험시설 50개 업종과 20인 이상 각종 회의, 소모임에 방역관리자 지정 행정조치가 본격 시행되는 만큼, 시설별로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책임의식을 갖고 방역수칙을 점검하라고 재차 당부했다.

송하진 지사는 “방문판매업 관련 도내 지역환자가 2명이나 발생해 도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시 엄정하게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판매업소 운영자와 이용자가 반드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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