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상륙 한지 어느덧 6개월이 흘렀다. 처음 국내 확진자가 발생했던 1월 20일 당시, 신종 감염병에 대한 공포감이 전 국민을 사로잡았다. 이에 정부는 감염병에 대한 새로운 대응체계를 만들었고, 지침을 받아 수행하는 지자체에서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현장에 적용, 사태를 수습하느라 눈코 틀새 없이 바빴다.
미처 대응체계를 구성하기도 전에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 상황은 심각했다. 이로 인해 사상 첫 '온라인 개학', '전 국민 긴급재난안전지원금 지급' 등 코로나19는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그렇게 6개월이 흐른 지금, 코로나 19에 대한 인식과 방역당국의 대처가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본보는 6개월간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부문에서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4회에 걸쳐 짚어본다. 

▲발생 6개월, ‘코로나19’ 침착하게 대응한 전라북도
전북은 1월 31일 군산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60대 여성이다. 국내 발생 열흘만으로, 국내 누적 확진자가 8명이던 시점이기도 했다.
이후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집단감염은 전북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추가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곧바로 대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20대 남성이 전북 2번째 확진자가 됐고, 설상가상으로 그의 직장동료가 3번째 확진자가 되면서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됐다.
현재 전라북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9명으로 이 중 군산 미군 확진자 4명 제외하면 ▲전주 12명 ▲군산 6명 ▲익산 10명 ▲장수 1명 ▲김제 2명 ▲정읍 3명 ▲완주 1명 등이 분포되어 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해외입국자가 20명, 신천지관련 1명, 대구지역 관련 6명, 확진자 접촉 7명, 이태원 클럽 2명, 기타 3명으로 분류된다.
전북은 다른 시도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편이다. 이는 도 방역당국의 침착한 대응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동선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도민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고, 역학조사관들이 활동을 명확히 하는 등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확실한 원칙을 세워 진행해왔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행정명령대상시설 긴급지원금’ 70만원을 1만 3064곳에 현금으로 지급했다.
뿐만 아니라 집단감염 위험이 큰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 대한 점검과 50개 시설 6만6357개소에 대한 방역관리자 지정 등 전북도는 선제적으로 강화된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밖에도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방문판매사업장 903곳을 대상으로 매주 1회 이상 현장점검을 실시하며 불법 운영 원천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 ‘2차 대유행’ 불안, 전북도 확진자 발생 대비 철저히 준비 
전북도는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바이러스 변이가 빠르고, 수도권과 대전, 광주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올가을 예고된 ‘2차 대유행’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져 긴장감이 감돈다. 특히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감염을 거치면서 최근까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확진 사례를 보면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가 계속되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에 도는 ‘감염병관리 지원단’을 활용해 환자 발생을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는 도가 주도해서 진행해왔지만, 앞으로는 시·군 각자의 역량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전주, 군산, 익산, 정읍 등 4개 시에는 의무적으로 역학조사관이 지정되며 이를 위해 7~8월에 관련 교육을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또 완주와 김제, 남원도 자체적으로 교육을 추진해 보다 신속하게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가을과 겨울에 2차 유행이 예고된 만큼, 도는 병상확보에 주력한다.
현재 중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음압격리병상’은 ▲전북대병원 4개 병실, 8개 병상 ▲원광대병원 3개 병실(1인실) ▲군산의료원 2개 병실(1인실)이 마련되어 있다.
경증 환자를 수용하는 군산의료원에는 35개 병상이 준비되어 있다.
도 관계자는 “처음 발생한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하지 않았는데, 현재 유행하고 있는 GH형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아져서 모두가 위험할 수 있는 수준이다”며 “무증상으로 시작되지만 폐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도 코로나19를 쉽게 여기지 말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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