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등학교 신규채용 교원 수를 줄이는 것과 관련, 교육계 반대 여론이 거세다. 지역별, 학교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는 23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2024년까지 5년 간 공립 초등 신규채용 교원 수를 최대 2350여명까지 줄인다고 밝혔다.

매년 적게는 100명, 많게는 900명까지 감축할 걸로 보인다. 초등학생 수가 감소한다는 이유에서다.

학생 수 등에 비례하는 전북 교육예산 배분비율이 전체 5.5%선임을 감안할 때 도내 초등 교원 수는 5년 간 최대 130여명 줄 걸로 추정한다.

이럴 경우 도내 농어촌 원도심과 신규택지 간 학생 수 차이가 커, 교사 수급이 어려울 거란 분석이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2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는 학생 수가 급감하고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OECD 평균과 비교해 많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라북도만 놓고 봐도 전주, 군산, 익산 과밀학교는 교사 1명당 학생 수가 30명 안팎”이라며 “지역별, 학교별 제각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평균만 이야기하는 건 사실을 은폐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시급한 과밀학급 해소(30명 이하)책이 없어 유감이다. 초중통합, 마을-학교 연계형, 캠퍼스형 같은 새 학교체제에 대한 고민도 담기지 않았다”며 “학령기 인구감소 어려움은 있지만 교육을 통계수치와 경제논리로만 해결해선 안 된다”고 짚었다.

올해 도내 동 지역 학급당 학생 수는 초중 28명, 고 27명(군산 28명)이다. 전주 군산 익산 지역 급당 학생 수 29명 이상인 학교는 전체 초중고(769곳 9147개 학급) 2.34%에 해당하는 초중고 18곳 216개 학급이다.

반면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초중고는 전체 38.6%(769곳 중 297곳)에 이른다.

상황에 맞는 교원수급이 이뤄지려면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아닌 ‘학급당 학생 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교육 질은 물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가야 한다고 덧붙인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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