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일이 넘는 역대 최장 장마가 도내 곳곳을 물에 잠기게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도민들에게 비 피해로 인한 감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7일 기상청에 따르면 긴 장마가 이어지며 전국 곳곳이 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겪고 있다. 심지어 이번 장마는 8월 중순까지 머무를 것으로 예고하면서 피해는 불어난 강물처럼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기안전공사는 장마철 집중호우와 태풍 유입이 잇따르면서, 주택 침수와 누전으로 인한 감전사고의 우려도 함께 커진 만큼 대처요령을 익히고 대비해 후속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풍이 몰고 오는 폭우는 강이나 하천 주변은 물론, 저지대 주택가의 침수를 불러오기 십상인데, 미리 집 바깥의 하수구, 배수시설이 막혀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물길을 틔우는 일이 선행되야 한다.

건물이나 주택 안팎에 드러나 있는 전선의 피복 상태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오래돼 낡았거나 벗겨진 전선은 바로 교체해주되, 이미 침수됐거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는 절대 전선에 손을 대거나 접근해서는 안된다.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집 밖에 나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꼭 외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장화를 신고 도로에 놓인 맨홀 뚜겅이나 거리 전신주, 가로등, 옥외 광고물 주변은 피해서 다니는 것이 좋다.

가로등이나 옥외 입간판 등이 넘어져 있어도 절대 손대지 말고, 소방청(119)이나 한국전력공사(123),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로 즉시 신고 전화를 하는 것이 좋다.

비 피해가 커서 집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면 제일 먼저 현관 앞 분전함 안에 있는 누전차단기부터 신속히 내려야 한다.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는데 이때 반드시 고무장갑이나 마른 천을 사용해 탈착시켜야 감전 위험을 덜 수 있다.

물이 빠졌다고 해서 바로 누전차단기를 올려 전기를 쓰는것은 매우 위험하다.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제품 등을 사용하면 감전 등 2차 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재사용 전엔 반드시 제품판매사 A/S센터나 전기공사 업체에 점검을 받은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만약 감전으로 인해 인명사고가 일어나면, 즉시 119에 신고한 후 차단기를 내리고 절연체를 이용해 피해자를 전선이나 고장된 기기로부터 떼어 놔야 한다"며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릴 때엔 전기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