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무릎관절에서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하는 역할의 90%를 담당할 정도로 안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신체활동이 왕성한 청소년이나 생활체육을 하는 사람들이 흔하게 부상당하는 신체부위다. 전방십자인대의 손상 기전은 무릎을 굽히면서 안쪽으로 회전되는 경우에 쉽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뛰면서 순간적으로 방향을 턴하는 과정에서 발이 지면에 고정된 후 몸을 비틀 때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기 쉽다.

 

<사진1>의 경우 15세 여성 태권도 선수의 경우로 점프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이 순간적으로 안쪽으로 회전하면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이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봉합술 또는 재건술을 하게 된다. 봉합술의 경우 끊어진 부분을 연결시키는 수술이다. 그러나 이 수술은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의사의 판단 하에 결정하게 된다. 대부분의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시에는 재건술을 하게 된다. 이때는 자가건 또는 타가건을 이용하여 수술을 하게 되며, 자가건 이용시 햄스트링근의 힘줄 일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슬개건을 활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 상에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의 방법에 따라서 재활운동의 순서와 접근이 달라야 하기 때문에 스포츠활동으로 복귀하기 전에 반드시 재활전문가로부터 신체평가 및 정렬, 무릎기능상태 등을 평가받을 것을 권장한다. 일반적으로 타가건을 이용한 수술을 했을 때는 아래의 재활운동 프로그램을 하게 된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초기 4주 동안 재활운동
수술 후 1~2주 동안에는 수술부위에 부종과 통증이 심하게 있는 시기이다. 물리치료와 함께 CPM(자동관절운동기)을 활용하여 구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통증 때문에 이 시기에 베드에 가만히 누워있기만 하면 안된다. 목발을 이용하여 체중을 좌우로 앞뒤로 이동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체중부하가 가능하다면 한발로 중심을 잡는 연습을 하고, 무릎이 40도 정도 굽혀지도록 미니스쿼트 운동<사진2>을 권장한다. 관절운동범위는 0도에서 90도를 목표로 하여 최대한 쭉 뻗는 연습과 무릎을 90도 구부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술 후 3~4주 동안에는 점차적으로 체중부하운동의 강도를 증가시킨다. 이 시기에는 신체 정렬상태가 올바른지 확인한 후 운동강도를 증가시켜야 한다. 특히 하프스쿼트, 10cm 높이의 계단오르기<사진3>, 사이드런지, 한발로 중심잡기, 자연스러운 보행연습 등의 운동이 필요한 시기이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5주 이후 재활운동
관절운동범위가 100도 이상 나온다면 고정식자전거를 권장하며, 처음에는 안장을 높게 하여 타고 점차적으로 안장을 낮추어줌으로써 무릎관절에 부하를 점증시켜야 한다. 넙다리네갈래근과 햄스트링근육의 강화운동을 점차적으로 증가시키면서 밸런스 운동을 권장한다. 수술 후 2개월 이후에는 가벼운 조깅이 가능하고, 3개월 이후에는 근력의 좌우차가 20% 이내라면 조깅과 함께 전력질주가 가능하다. 4개월 이후에는 점프운동과 턴이 가능하다. 단, 강도를 높이면서 스포츠활동을 조심스럽게 실시할 수 있다.

■햄스트링건 이식의 경우 주의사항
햄스트링건을 이식건으로 사용했을 경우 최소 4주 동안은 레그컬과 같은 햄스트링 강화운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엉덩굽힘근을 강화시키기 위해 엎드린 자세에서 무릎을 굽힌 후 위로 들어올리는 운동을 권장한다. 또한 무릎의 폄 동작이 제한되기 때문에 햄스트링근 이완 및 스트레칭과 넙다리네갈래근을 강화시키는 고정식자전거 운동을 권장한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후 어떤 병원에서는 재활운동을 권장하지 않고 “그냥 걸으세요”라는 말을 쉽게 한다. 그러나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후 통증없이 가급적이면 빠른 시일 내에 일상생활 및 스포츠활동으로의 복귀를 원한다. 위에서 설명한 재활운동 프로그램대로 조기 재활운동을 받은 환자는 재활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수술 직후부터 3개월까지 통증지수 및 관절운동 범위, 무릎관절의 고유감각수용기 능력, 그리고 삶의 질 점수가 3배 이상 높다. 또한 3개월 이후부터는 기능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포츠활동의 복귀 기간도 훨씬 더 짧다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재활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하지 않은 경우보다 회복속도가 더 빠르고 재손상의 위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재활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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