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을 유지해 온 전북에서 서울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수도권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신규 확진이 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도는 19일 군산의 50대 남성과 60대 여성, 익산의 30대 남성, 고창의 80대 여성 등 4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나 사랑제일교회 방문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광복절 연휴를 전후해 서울에 머물렀거나 수도권 가족과 접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북 53번 확진자는 익산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으로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과 익산을 오간 것으로 파악됐고, 54번 확진자는 군산에 사는 50대 남성으로 서울 강남지역 확진자인 아내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남성의 아내는 강동구 확진자와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55번 확진자는 군산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으로 광복절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 경기도 시흥 등에 사는 큰아들 가족 4명과 작은아들 가족 3명이 아버지 제사를 지내기 위해 군산 집을 방문했을 때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창에 사는 80대 여성인 56번째 확진자 역시 송파 143번 확진자인 셋째 아들과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셋째 아들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어머니를 만나러 고창에 왔다고 한다.

확진자들은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광대병원과 군산의료원으로 분산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확진자 휴대전화 및 카드사용 내용,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감염 경로, 동선, 접촉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향후 2주 정도가 지역감염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적인 만남과 소모임을 철저하게 줄여주고 피치 못할 상황이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53번 확진자의 직장동료인 30대 남성(익산·전북 57번 확진자)도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6일 교회에서 예배를 함께 본 것으로 조사됐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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