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물론 전북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워지면서 지역 경제가 회생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산업을 비롯해 도내 산업 전반이 기울어지고 있는 데다, 9월 경기전망 지수도 전월대비 22.0p 하락해 힘겨운 9월이 예고된다.

수도권은 지난달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중이다. 광주와 대구 등 지자체에서도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에 들어가 이동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처럼 전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맥을 못 추다 보니 전북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타격은 관광업계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도내 여행사는 1821곳인 것으로 파악된다.

숫자적으로는 지난해(1842곳)와 큰 차이가 없지만, 현재 등록된 여행사 중 가폐업중인 곳이 90%에 달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1월~8월) 전세버스 운행기록증 발급도 5298건으로 지난해(2만5768건)보다 79% 줄었다. 관광·소풍·견학 등이 몰리는 3∼5월의 운행 감소율은 85%~92%에 이른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이 시기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기 때문인데,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불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들게 되면, ‘청정 전북’ 이미지 회복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확진자 수가 타지역보다 적었던 전북은 ‘청정’ 이미지를 내세워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했다.

이를 통해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했고, 실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관광객 증가세를 보이며 여행체험 1번지 명성을 굳혔다.

즉, ‘청정’ 마케팅이 전북만의 차별화된 관광시책이 된 셈이다. 그러나 광복절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관광객은커녕 도민들의 발길도 뚝 끊겨 방역과 함께 이미지 회복에 대한 노력도 시급하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도민들의 공포심도 극대화되고 있어, 골목상권의 타격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추석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

추석 연휴 기간 가족 단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숙박·음식업’과 ‘도매 및 소매업’ 등의 기대심리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0년 9월 중소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의 9월 전망지수는 40으로 지난해 90보다 50p, ‘도매 및 소매업’은 42.9로 지난해 85.7보다 42.8p 하락했다.

도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부터는 관광객이 조금은 늘어날까 하는 기대에 영업을 다시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물거품이 됐다”며 “정부와 도에서 홍보마케팅비 등을 단발적으로 지원해줬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여행업계는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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