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장애인 등 취약층 이중고

각종 복지시설 폐쇄 10명 중 8명꼴 고충 호소 외출·이동 어려움 최다 김수현 기자l승인2020.09.22l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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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장애인 자녀를 둔 A씨는 아침마다 자녀와 입씨름을 한다. ‘나가고 싶다’는 자녀를 말리는 일이 일상이지만,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는 없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없었던 일로, 시설 등이 폐쇄되고 외출이 쉽지 않아짐에 따라 나타난 변화다.

발달 장애인들은 기존 생활 패턴이 깨지는 데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본래 다니던 시설이 닫히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돌발 행동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잦다고 A씨는 설명했다. 발달장애인은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통한 훈련과 교육 등을 받아야 하는데, 집에서는 그런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A씨를 힘들게 하고 있다.

A씨는 “기저질환이 많은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의 특성상 코로나19 취약계층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시설들에 급하게 폐쇄조치를 내리는 조치를 반복하기보다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복지시설이 폐쇄되면서 이를 이용하던 취약계층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22일 전북장애인복지관에 따르면 사회복지현장 취약계층 서비스 실태 조사를 한 결과 10명중 8명꼴로 코로나로 인한 생활의 불균형 및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올 4~5월 도내 사회복지기관 종사자 100명·이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57명(28.5%)의 응답자가 ‘코로나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고, 107명(53.5%)은 ‘일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전체 응답자 200명 가운데 무려 82%가 생활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로 인한 불편함에 대해 ‘외출 및 이동의 어려움’(24.0%), ‘심리적 불안’(20.0%), ‘관계 단절’(16.0%) 등을 꼽았다.

또 이와 같은 재난 상황이 다시 발생할 경우 본인 스스로 대처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76명(38.5%)이 ‘스스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답해 이들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또한, 기관들의 휴관 등 서비스 중단 기간 동안 이용자들 중 152명(76.0%)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난 및 신변의 위험이 발생했을 때 이들 가운데 90명(45.5%)은 장애 또는 환경의 문제로 실제 제약을 받거나(46명, 23.0%) 다소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44명,22.0%)확인됐다.

전북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복지시설 이용자는 단순히 외출 및 이동에 대한 불편이 아닌 사회적 교류의 단절에 더욱 큰 아픔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 이들의 활동지원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정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김수현 기자  ryud20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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