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주에 살고 있는 이모(32)씨는 이번 추석 명절에 전주에 있는 시댁을 방문하기로 했다. 정부 방침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설 명절이후 한번도 찾아보지 못한 죄성스런 마음이 앞서서다.

이 씨는 “부모님은 ‘괜찮다’고 말씀을 하시지만 자식된 도리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지인 모임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2.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모(29)씨는 추석 명절 본가 방문을 위해 일주일간 회사와 집만 오가며 사람과 만남을 최대한 줄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을 찾지 못한 지도 벌써 반년 째. 이번에라도 고대하고 있는 부모님을 찾아뵈어야 해서다.

김 씨는 “본의 아니게 오래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요즘 부쩍 외로움을 타시는 부모님 걱정에 이번 귀향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서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조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가족 간 만남에도 공백이 뚫렸다. 요양병원 면회는 요원하고, 고향집에 계신 부모님과의 만남도 쉽지 않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어쩔 도리 없다’며 추석 명절 귀성에 나서려는 사람들이 있어 감염증 예방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자체나 방역 당국에서는 명절 중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이동할 경우 반드시 방역 수칙을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만나고 싶은 마음이나 섭섭함과는 별개로 이번 추석 명절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염증을 전파시키지않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귀성길에는 되도록 휴게소 등에 들리지 않거나, 들리더라도 음식물은 차 안에서 섭취하는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 가족들만이 집에서 만나더라도 되도록 마스크를 끼는 것이 좋다. 친밀한 관계이니만큼 쉽지 않겠지만 가족 간 식사자리에서도 식사를 마칠 때까지 대화를 자제하고, 이후 마스크를 낀 채 이야기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는것이 방역당국의 조언이다.

도 관계자는 “귀성객분들 뿐만 아니라 식당 등에서도 이번 명절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테이블 간 거리를 두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까운 사람들과의 접촉 시에는 느슨해지기가 보다 쉬우니만큼 소중한 사람의 건강을 위해더욱 조심해 줄 것”을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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