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배드민턴, 셔틀 콕의 순간 속도가 200km가 넘을 정도로 빠른 스포츠로 순간적인 민첩함과 순발력, 판단력, 심폐지구력 등 다양한 체력을 요하는 스포츠종목이다. 2016년 스포츠산업백서에 의하면 국내 클럽의 수는 5,852개이며, 동호인의 수는 354,844명으로 스포츠종목 중 세 번째로 동호인이 많은 종목이기도 하다. 배드민턴의 운동강도는 7MET 정도로 고강도에 해당된다. MET는 분당 체중1kg이 소비하는 산소량을 의미하며, 7MET는 분당 체중 1kg이 소비하는 산소량이 24.5ml 정도로 격렬한 운동임을 의미한다. 경기장 너비가 6.1m이고 거리가 6.7m인 박스 안에서 빠른 움직임을 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소모하는 에너지량은 더욱 많다. 이런 이유로 약 20~25분 정도가 소요되는 1게임을 하게 되면, 약 250kcal가 소비되기 때문에 체중감량에 매우 좋은 운동으로 추천되기도 한다.

하지만 운동량이 많다는 장점의 뒤에는 부상이라는 악재가 숨어있다. 스포츠안전재단에 따르면 배드민턴 부상부위는 무릎이 27.3%로 가장 많았으며, 발목이 26.6%, 장딴지와 같은 하체하부가 23.4%의 순으로 많다고 보고하였다. 연령으로는 40대가 43.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30대, 50대의 순이라고 하며, 30대는 무릎 부상이 많고, 40대는 하체하부와 발목 부상이 많다고 한다. 또한 상해유형으로는 무릎과 발목관절의 인대파열이 51.5%로 가장 많았다고 보고하였다. 부상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이 미끄러지는 부상이 28.9%이며, 무리한 동작(사진2)이 27.3%라고 하였다.

배드민턴은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재미와 쾌감 등이 함께 있기 때문에 중독성이 있는 운동에 해당된다. 한번 빠지면 그만두기 어렵고, 결국 큰 부상이 발생한 후에야 그만두게 된다는 것이다. 또는 많은 동호인들이 무릎 보호대를 하거나 테이핑을 한 상태에서도 배드민턴을 하고 있음을 흔히 보게 된다. 배드민턴을 젊은 시절 짧게 하려면 고강도로 맘껏 휘둘러도 된다. 하지만 오랫동안

배드민턴을 즐기면서 동호인과의 교감을 쌓기 위해서는 주 5일 이하 운동하기와 최대 2시간까지만 운동하기라는 대원칙을 세울 것을 권장한다. 나경민 교수는 “배드민턴을 부상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최근 배드민턴 아카데미에서는 부상예방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코어운동과 함께 근육강화운동과 스트레칭 등을 매우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미국스포츠의학회에서는 주 5회, 하루에 30분 이상의 중강도(3~6MET) 운동을 권장하고 있으며, 고강도 운동(7MET 이상)의 경우에는 주 3일 운동하는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였다. 이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배드민턴은 7MET이기 때문에 주 3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배드민턴의 경우 1게임이 약 20분 동안 진행되고 약간의 회복 또는 휴식시간을 갖기 때문에 3게임을 하면 1시간 정도의 운동시간을 하게 된다(사진3). 따라서 4게임부터의 운동은 부상이 발생되는 위험요인이 점점 더 높아지게 된다. 그 이유는 동일한 운동을 2시간 이상 하는 것은 근신경의 자동화로 인하여 세밀한 동작이나 급격한 움직임시 근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을 건강하게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는 꼭 실천해야 할 3가지가 있다.
첫째, 부상이 많은 부위 위주로 준비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어깨관절과 무릎, 발목 등 관절돌리기와 햄스트링, 장딴지, 가자미근 스트레칭, 30회 가벼운 점핑 등을 루틴으로 할 것을 권장한다.

둘째, 일주일에 2번은 휴식하자.
운동중독으로 매일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거나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주 5일만 운동하고, 2일은 오히려 산책이나 스트레칭 위주로 바꿔보자.
셋째, 이해와 배려가 넘치는 클럽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자.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모여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재미없는 운동이 되거나 운동효과가 떨어지게 될 것이다. 자신부터 좋은 분위기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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