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비 변조 논쟁을 종결 지을 완결판이 출간됐다.

서예학자 김병기 교수가 증보하여 펴낸 <사라진 비문을 찾아서-글씨체로 밝혀낸 광개토태왕비의 진실>(학고재)은 시청자 반응이 폭발했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43회 내용과 초판을 증보한 책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운다.

그는 광개토태왕비문의 신묘년 기사는 고구려의 입장에서 백제와 신라를 고구려와 동일 민족관계에 있는 '속민(屬民)'으로 보고 기록한 문장이므로 백제와 신라를 다시 동일 민족 관계가 아닌 '신민(臣民)'으로 칭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신묘년 기사의 '신민'은 고구려의 입장에서 왜(일본)를 칭한 말이며, 이 기사의 원래 문장은 당연히 '고구려가 왜를 고구려의 신민으로 삼았다'이다.

지금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속민'과 '신민'의 확연한 의미 차이를 밝혀 이런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이어, 김 교수는 일본이 변조한 '도해파(渡海破: 왜가 바다를 건너와 백제와 신라를 깨부쉈다)' 세 글자의 변조 전 원래 글자는 '입공우(入貢于: 왜가 백제, 가야, 신라에 조공했다)'였음을 글씨체를 분석하는 서예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하였다. 광개토대왕비의 필획과 결구의 특징을 서예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춘 김 교수가 선택한 획기적 방법이다.

김 교수는 “지나간 역사를 다시 쓸 수는 없지만, 바로잡을 수는 있다. 이제라도 우리의 역사를 우리의 눈으로 바로 보고 제대로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제는 더 이상 우리의 역사를 외세에 빌붙은 역사로 오도해서도 안 되고, 앞으로도 우리의 역사를 정략적 빌붙음을 통하여 안정을 유지하려는 비굴한 역사로 이어갈 생각도 말아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역사 앞에 언제라도 당당한 민족으로서 자랑스럽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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