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시작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행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답답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된 대표 쇼핑주간이다. 2016년부터 쇼핑, 관광, 문화 등이 결합됐으며, 매해 그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힘내요 대한 민국 함께 사는 즐거움’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참가 업체는 판매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전북도 정부 계획에 맞춰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사는 게 즐거운 전북세일페스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소비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 진작 일환으로 도내 상품 온라인 프로모션과 농특산물 쇼핑몰 세일행사, 김장철 맞이 할인행사 등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남원, 익산, 완주, 전주, 장수 등에 있는 10여개의 전통시장에서 문화행사를 비롯해 페이백 행사 등을 하고 있다.

문제는 매년 행사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코세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어떤 이익이 돌아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정가를 높여 할인폭을 키우는 눈속임이 발생하고, 몇몇 오프라인에서는 신상품이라기보다는 이월상품 위주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다.

가정주부 A(전주시)씨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소비진작 차원에서 코세펙 시작된 걸로 알고 있는데 할인폭도 마음대로고 사고 싶은 제품은 세일 품목에 들어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핑쿠폰도 뿌리고 있는데, 쿠폰을 활용하려고 하면 인증 절차도 까다롭고 번거로워서 포기하게 된다”며 “나이 많은 사람들은 쿠폰이 있어도 절대 활용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패션상품의 경우, 코세페 기간을 활용해 사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코세페로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 대부분이 이월상품에 해당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B(전주시)씨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지역에서는 전통시장 위주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고, 판매 상품도 많지 않아서 실망이 컸다”며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가 과연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도내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중심으로 소비촉진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된 행사로 전통시장, 대형유통업체(백화점, 마트 등)처럼 집단화된 곳에서는 그래도 활발하게 코세페를 활용하려고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서울·경기권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부족한 게 있지만, 매년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점점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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