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새로운 농정을 과감하게 펼치면서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농업과 농촌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주역이 되고, 식량안보 체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과 지역균형 뉴딜의 한 축으로서의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식량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2030년까지 밀 자급률을 10%로, 콩 자급률은 45%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품종과 재배기술 향상에 힘쓰는 한편, 국산 장류와 두부, 밀 가공품 소비를 확대하고 해외 곡물 조달 능력도 확충하겠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에도 10월까지 김치와 고추장 수출이 작년보다 40% 가까이 증가하고, 농산물 전체 수출 실적이 60억 불을 넘어섰다며 농업인들을 격려했다.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한 ‘농촌 르네상스’ 추진도 약속했다. 스마트팜, 온라인 거래 등 디지털 기반의 경제활동 공간 전환, 재생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 자립 선도 공간 전환 그리고 도서관과 체육시설을 갖춘 생활 SOC복합센터를 2025년까지 1200여개로 확대하고, 귀농귀촌을 지원하는 ‘농촌 미리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문 대통령은 “생명 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이며, 농촌은 우리 민족공동체의 터전”이라며 “농민이 행복한 세상이 국민이 행복한 세상이며, 밥심이, 코로나 이후 시대, 선도국으로 가는 저력"이라고 농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우리 농업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청년농업인이 이끄는 전북 김제시 영농조합법인 하랑(대표 허정수)의 토마토 스마트팜과 부안군 우리밀 영농조합법인(대표 유재흠) 현장이 실시간 영상으로 소개돼 주목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군산 (주)고래푸드 송명의 대표에게 대통령표창을 주는 등 농업인의 날 유공자 157명을 대표해 5명에게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농업인, 기업인, 소비자 그리고 정부, 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농업인의 날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03년 이후 17년 만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202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축하영상을 보내왔다.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WFP의 식량 지원을 받던 대한민국이 한 세대 만에 9번째 규모의 공여국이 되었다"며 "국가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기아로부터 세계의 소중한 생명을 구호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농업인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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