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정읍의 오리농장은 주변 저수지(170m 거리)나 하천(400m, 550m), 철새도래지(5km) 등에서 가까워 철새 등 야생조수류를 통해 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김현수 장관, 이하 '중수본')는 가금농장 주변의 작은 하천·저수지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있어서 '약한고리'라고 판단하고, 방역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중수본은 11월 29일부터 기존 철새도래지 및 취약농장 주변에 대한 소독 외에 전국 가금농장 5,700여 호의 인근 작은 저수지·하천 농장진입로 등에 대해서도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총 748대의 소독차량(광역방제기 40대, 방역차 708대, 11.29일 실적)을 투입해 소독 중이며, 가금농가·협회에서 소독을 희망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중수본은 '농장 주변 생석회 벨트 구축'을 철새 등 야생조수류로부터 오염원이 농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으며,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 여부'를 포함한 '4단계 소독' 실시 여부에 대한 점검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
중수본은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전북(오리농장), 경기·강원·충남·제주(야생조류)에서 발견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전남·경남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1월 30일~12월 1일, 농식품부 간부들이 충남·전남·경남지역을 방문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태를 긴급 점검하고 있다.
특히 가금농장 주변의 작은 하천·저수지에 대한 소독과 거점소독시설을 통한 사람·차량의 소독실태 등을 집중 점검한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철새의 국내 유입이 활발한 만큼 가금농장 발생지역(전북)과 야생조류에서 항원이 검출된 지역(경기·강원·충남·제주)은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농장 관계자들은 축사 출입시 장화 갈아신기와 농장 주변 생석회 벨트를 반드시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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