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현 1.5단계(전주·군산·익산·완주 이서 2단계)인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내 코로나19 역학조사가 감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역사회 확산을 부추기고 있으며, 더 큰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바이러스를 뒤쫓는 땜질식 처방이 아닌 전북 전역에 걸친 선제적인 대응에 돌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모두 20명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전주 6명 ▲익산 5명 ▲군산8명 ▲완주 1명 등이다. 

지난주 도내 일일 확진자 수는 23일 15명 24일 8명 25일 16명 26일 24명 27일 9명 28일 17명 29일 16명 등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군산 지인 모임 관련 47명, 익산시 소재 의료기관 관련 50명 등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여수 확진자와 접촉한 완주군민 1명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와의 n차 감염, 타 지역 확진자를 통한 전파사례까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지역을 넘나들며 확산중에 있지만, 전북도와 일선 시군의 대응은 감염병 발생지역에 한정된 방역 조치에 그치고 있다.

최근 일상생활 속 김장모임 등 가족·지인을 기점으로 병원과 어린이집, 고등학교 등에서 10일간 13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도는 지난달 28일 군산시를 시작으로 30일 전주시와 익산시, 1일 완주군 이서면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도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거나 타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한 일부 지역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다.

나머지 시군은 1.5단계이지만 2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적용해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전주·군산·익산과 인접한 김제시나 광주·전남과 생활권이 겹치는 순창·남원에서도 언제든지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

때문에 지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공감하지만, 현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면 더 큰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에 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보면 가족, 지인 등 소모임을 통해 전파되는 사례가 많다”며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했던 예전 사례들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단계격상이 방역 효과를 내지 못한 채, 지역경제에 타격만 입힐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지금은 타 지역 친인척 등과 만남, 각종 송년 모임, 회식, 등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방역에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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