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7시35분 대국민 연설을 통해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폐플라스틱 친환경 원단 넥타이를 매고 전국 생중계된 연설에 나선 문 대통령은 “선진국보다 200년 이상 늦은 산업화에 비해 비교적 동등한 선상에서 출발하는 대한민국 탄소중립은 우리나라가 기후위기를 극복하면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담대한 목표 설정과 이를 위한 혁신전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월 발표한 '그린 뉴딜'이 2050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담대한 첫걸음”이라며 기후위기 극복과 경제성장,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정부의 추진전략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의 탄소중립 강력 추진 △저탄소 산업생태계 조성 △소외되는 계층이나 지역이 없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전환 △기술과 연구개발 지원 등 탄소중립 제도기반 강화 등에 정부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과감히 투자해 임기내 확고한 기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녹색 금융과 펀드 활성화에도 적극나서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 위기에 대응해 ‘더 늦기 전에’ 일상에서 모두의 실천과 행동, 나아가 국제사회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어제의 우리가 오늘을 바꿨듯,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일을 바꿀 수 있다”며 지금 바로 지구를 되살리기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내년 5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를 계기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연대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탄소중립 선언 직후에는 1992년 가수 고 신해철 씨가 작사 작곡한 ‘더 늦기전에’를 편곡한 캠페인 뮤직비디오 영상이 이어졌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을 반성하고, 더 늦기 전에 지구환경의 미래를 생각하자는 곡이다.

‘탄소중립’은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 활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산림, 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상태다.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탄소중립 의지를 강조해왔으며, 정부는 지난 7일 ‘2050 탄소중립 3+1 추진전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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