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자, 전북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을 17일 밤 12시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김양원 도민안전실장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조치에 따라 오는 4일 0시부터 17일 24시까지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평균 1000명대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뚜렷한 감소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전북에서도 최근 1주일간(12월26~1월1일) 확진자 일평균이 11명에 이르렀다.

방역수칙은 이미 시행중인 2단계 조치와 연말연시 특별대책 방역수칙을 따르게 된다.

그러나 방역수칙 중 일부 추가 보완된 조치가 적용된다.

동창회·워크숍·직장 회식(직장 사람들이 함께 식당에서 점심·저녁을 먹는 것 포함)·계모임·돌잔치 등 사적모임은 종전에 5명 이상 금지 권고에서 의무적 금지로 강화됐다. 

위반 시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적용시점은 4일부터다.

다만 거주공간이 동일한 가족 등이 모이는 경우, 결혼식·장례식, 아동 및 노약자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임종 가능성이 있어 가족 등이 모여야 하는 경우엔 5명 이상 모일 수 있다.

모임과 행사는 종전과 같이 100명 미만 집합이 금지된다.

예배·미사·법회·시일식 등 종교활동은 비대면으로 실시해야 한다.

비대면 영상제작·송출 등을 담당하는 필수 인원은 전체 20명으로 제한되며, 종교시설 주관의 모임과 식사도 할 수 없다.

다중이용시설 중 숙박시설은 객실 수의 2/3 이내로 예약이 제한되며, 객실 내 정원 초과인원 수용과 숙박시설 주관 파티·행사가 금지된다.

집합금지 대상이던 스키장·눈썰매장, 빙상장 등 실외 겨울 스포츠 시설은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이 가능해졌다.

아파트 내 편의시설과 주민센터의 문화·교육 강좌 등 프로그램은 운영이 중단되고, 파티룸과 홀덤펍(카지노 형태의 카드게임 등을 즐기는 곳)의 집합금지는 연장됐다.

스포츠행사 관중입장은 종전과 같이 10%로 제한된다.

국공립시설 중 경륜·경마·경정·카지노 등은 운영을 중단하고, 그 외 시설은 인원을 30%로 제한한다.

클럽·룸살롱 등 유흥시설(5종)은 영업이 금지되며, 노래연습장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또한, 카페(무인카페 포함)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식당은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며 5명부터 식당 예약과 동반 입장 금지 등 식당에서의 모임이 금지된다.

이 밖에 실내체육시설,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 일반관리시설과 기타 집합영업 분야 등은 종전의 방역수칙이 계속 유지된다.

도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1월 2일까지 10일간 시행했던 특별대책 기간, 도내 종교시설 5198곳과 겨울 스포츠시설 9곳, 주요관광지 188곳 등에 대해 집합금지 및 방역수칙 준수에 대해 확인해왔다.

그 결과 식당 1곳이 21시 이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나 과태료 부과 처분을 진행했다.

김양원 실장은 "2주간의 거리두기 연장조치로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기간 동안 고속도로 통행량이 감소하고, 영업중단 시설 증가로 접촉 차단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동체를 지키고 코로나 발생 전 일상으로의 전환을 위해 불필요한 만남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3일 오전 10시 기준 전북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명이다.

도내에서 잇따라 발생하던 집단감염 사례가 줄어들고, 연휴로 진단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적어 확진자 수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1명, 익산 1명, 무주 4명이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867명이다.

무주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4명은 일가족으로 지난 2일 인도네시아에서 국내로 입국했다.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가족은 입국과정 중에 검사를 받지 않고, 전북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 과정 중 접촉자는 없었으며 현재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몸살 기운 등의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난 866번(전주) 확진자는 현재 감염경로 조사중이며, 867번(익산) 환자는 직장 동료(은평구 793번)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2일) 확진된 858번(정읍) 환자는 광주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의 배우자(859번·정읍)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예수병원에 입원중이다.

또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익산 가정어린이집 원아의 부모도 자가격리 중 발열 등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

어린이집발 확진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도는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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