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3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송하진 지사는 5일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전라북도 지사직은 개인적으로 꿈꾸거나 소망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적 소명의식과 개인적 역량, 도덕성을 갖춰 도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3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송 지사는 “오늘의 답변이 저와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거나 경쟁 후보군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솔깃한 발언이 될 수 있다”고 운을 떼며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과 도민이 가슴앓이하는 상황에서 ‘도지사를 하네, 시장을 하네’ 이렇게 나서는 것은 매우 염치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의 미래를 생각할 때 현재는 매우 중요한 시점으로, 지금까지는 산업 문명 시대를 거쳐왔는데 이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도래한다”며 “디지털·그린·농생명·친환경·미래신산업 등 엄청난 과제들이 앞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송하진 지사의 3선 출마론은 숙원사업이었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확정하고, 2023년 세계잼버리를 새만금에 유치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달성하며 끊임없이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송 지사는 3선 도전에 대한 가능성만 열어둔 채, 이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실제 지난해 민선 7기 2주년 성과 간담회 자리에서도 “3선 출마는 내 문제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며 “현재는 흐름 속에 놓여 있는 존재와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역시 그는 3선 도전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며 신중한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도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군에 대한 생각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송 지사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괜찮은 사람인지 아니면 얼마나 이에 몇 퍼센트나 접근해있는지를 깊이 있게 고민하지 않았다. 지금부터 고민할 것이다"면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 된다면 (3선 출마 여부에 대한)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국회 김윤덕 의원(전주갑)이 내년 6월 치러지는 2022년 지방선거에 도지사 출마를 밝혔으며, 지역 정치권에서 여러 후보군들이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