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2021년 새해 신년 화두를 발표했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엇박자를 보여 온 두 지도자는 이번 신년 화두에서도 철학적 간극을 엿 볼 수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2021년 새해 사자성어로 ’안정되고 평안해야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영정치원(寧靜致遠)‘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코로나19와 재난을 비롯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안정되고 평안한 도정을 이뤄나가겠다는 포부다.

재생에너지, 탄소 중립, 그린뉴딜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미래 신산업을 육성해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을 앞장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올해 신년 화두로 ’가중연성(價重連城)‘을 선정했다.  

’여러 성을 합친 것만큼이나 값어치가 무겁다‘는 뜻으로 여러 개의 성(고을)을 합할 만큼 중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 교육청은 현재 정부에서 전북이 실천하고 있는 ’혁신학교‘ 교육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올해 더 노력해 전북교육의 가치를 높여가겠다는 각오다.

두 지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대두될 무렵,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전북도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김승환 교육감은 “마스크를 꼭 써야 하냐”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송하진 지사가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도 보건당국은 “대상자가 어느 지위에 있든 도내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행정명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고, 심지어 그 대상자가 도지사도 예외는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지도자의 철학과 신념이 담긴 ’신년 화두‘는 단순히 웃어 넘어갈 수 있는 사례다.

그러나 두 지도자가 그동안 현격한 인식 차이를 보여줬던 만큼, 올해는 서로 화합된 모습을 통해 ’전북‘과 ’전북교육‘ 발전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