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도내에서만 지난해 하루 평균 1.7건의 피해가 있었고 피해금액만도 하루 3383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선 기관을 사칭해 소액결제나 상품권 핀번호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더욱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진화하면서 여성이나 20대, 청소년으로 까지 그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개개인 스스로의 철저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한해 전북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1039명을 검거, 이중 100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직도 남의 일로만 여기는 보이스피싱이 전북에서 매일 2건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그 피해대상 역시 젊은 층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2019년 126건의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는 50대와 60대가 7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었지만 지난해 발생한 118건은 20대가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중에서도 여성 피해가 54건으로 급증했다.
아직은 계좌이체를 통한 수취가 96건으로 전체의 76%를 넘고 있지만 보이스피싱 범죄가 2~30대 젊은 층이나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문화상품권이나 구글기프트 카드 같은 각종 사설 상품권 사기로 까지 진화하면서 2018년 8건에 불과했던 현금이나 상품권 편취는 지난해 48건으로 크게 늘었다. 상품권 등의 핀 번호만으로 현금화가 가능하다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돼버린 것이다. 
더구나 최근엔 젊은 층의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단순한 심부름만 해주면 많은 일당을 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인출 책으로 전락, 전과자로 전락하는 청소년들까지 늘고 있다.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넘겨주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피해자가 있는가 하면 사회물정모르는 청소년들이 범죄조직의 일자리 제공에 속아 평생을 전과자로 살아가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근절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고 있으니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날로 진화하는 범죄기법을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관계기관의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 선제대응에 한계가 있다면 발생한 문제나 허점에 대한 발 빠른 대처라도 있어야 그나마 범죄의 확산을 막을 수 있기에 그렇다. 학교나 사회의 보다 지속적이고 철저한 예방교육과 함께 개개인 역시 경각심을 갖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지 않기 위한 예방법 숙지에 만전을 기하는 노력 역시 중요하다. 각박하다 생각 말고 모르는 전화나 이메일은 일단 의심부터 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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