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과 채소, 육류 등 밥상에 주로 오르는 식자재 물가가 들썩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설을 앞두고 코로나19 장기화와 한파,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잇달으면서 차례상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1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4일 기준 한 판(특란 30개) 소비자 가격은 6522원이었다. 전날 보다 233원 오른 가격으로 지난달 15일 5583원에서 16.8% 상승한 수치다. 
산지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16일만 해도 3526원이었던 특란 한 판 가격은 15일 4727원까지 상승했다. 한 달 만에 34% 이상 오른 셈이다.
AI로 살처분 된 산란계는 약 640만 마리로 추정된다. 
또한 13일 기준 전국의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당 2만1161원으로 전년(1만6816원)보다 25.8%(4,345원) 올랐다. 
특히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코로나19 1차 대유행기(3월) 직후인 4월 중순부터 줄곧 2만원을 웃돌고 있다. 또 닭고기(육계) 1㎏의 평균가격은 전년보다 무려 74.7% 오른 3406원에 달했다.
쌀과 각종 양념 채소류 가격도 여름철 수해와 한파 등의 여파로 많이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12월보다 0.5% 상승했으나 농·축·수산물은 9.7% 급등했다. 
농산물 6.4%, 축산물 7.3%, 수산물 6.4% 각각 올랐고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도 10% 상승했다. 쌀값은 11.5%나 급등했다.
전주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식자재 생산성이 예년만 못한 데다 지난해 여름철 수해와 최근 한파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연초부터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설날이 있는 다음 달까지 물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들썩이는 밥상물가 관련해 15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민물가 안정에 역점을 두겠다”며 물가안정대책을 예고했다.
김 차관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 농산물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밥상물가 부담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설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축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등 서민물가 안정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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