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폐렴’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바이러스의 무서움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후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과 방역 공무원들은 여전히 칼바람을 온몸으로 버텨내며 바이러스와의 기약 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인류의 역사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뉘며 많은 것들이 변해버렸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가 바뀌게 됐다. 이에 본보는 3회에 걸쳐 코로나19 발생 이후 변화를 짚어본다./편집자주 

2019년 12월 12일 중국 우한에서 첫 감염 사례가 보고 된 뒤 39일이 지난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 유입됐다.

우한시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었으며, 11일 뒤인 1월 31일에는 전북 군산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왔다.

2월부터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에서 1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첫 확진자 발생 한 달 만인 2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날 전주에서도 대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20대 남성이 양성판정을 받으며 도내 2번째 확진자가 됐다.

다음날 이 남성의 회사 동료가 n차 감염돼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5월 서울 이태원발 코로나19가 수도권에 퍼지면서 도내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고, 도는 도내 클럽과 유흥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등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했다.

비슷한 시기, 콜센터와 물류센터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관리 점검이 이뤄졌다.

8월 중순, 사랑제일교회와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가 2차 대유행의 도화선이 됐다.

이 시기 60세 이상의 고령층 환자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의료체계에 고비를 맞기도 했다.

도내 전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초겨울이 시작되면서 무서운 기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한때 K방역으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한국은 일일 평균 1000명 확진이라는 보건위기에 놓이게 됐다.

우려했던 3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도내에서도 김제 가나안 요양원(누적 100명), 순창요양병원(누적 108명), 새소망교회(누적 28명) 등 요양원과 종교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일어났다.

19일 현재, 전북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95명. 이 가운데 107명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850명은 완치돼 퇴원한 상태다. 38명은 숨졌다.

일 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자, 방역체계도 점점 강화됐다.

개인 방역수칙 준수 등 방역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는 일상화가 됐고, 건물 출입을 위해서는 발열 체크와 출입명부 작성은 필수 절차로 자리잡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행정명령을 처음 도입해 대면 접촉과 인구 이동 최소화가 시작됐다. 3월부터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현재 5단계로 세분화해 운영되고 있다.

의료체계도 변화도 눈에 띈다.

감염병 대응을 총괄할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됐고, 전북도 신속한 코로나19 방역과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해 지난해 7월 감염병 관리팀과 감염병 대응팀을 분류, 코로나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도내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예수병원, 순창요양병원 등이 코로나19 치료 전담병원 및 요양시설 확진자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환자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도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해 219억원의 방역비를 편성 집행했고, 별도의 예비비 39억원을 편성해 수시 지원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영업 제한으로 인한 누적 피해도 커지자 도민지원예산 9350억원을 편성해 현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손실을 메우기가 역부족인 상황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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