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북대 교수 "전북유학, 현 시대 꽃피워 새로운 미래문명 이끌어야"

<2021 전북학 포럼>기조강연-21세기 유학진흥의 필요성과 전북유학의 역할 정해은 기자l승인2021.02.25l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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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지포 김구, 반계 유형원, 여암 신경준, 이재 황윤석, 뱃구 양응수, 목산 이기경, 노사 기정진, 석정 이정직, 간재 전우, 해학 이기, 유재 송기면, 고재 이병은, 금재 최병심, 일재 이항 등 많은 유학자를 배출했다.

이처럼 많은 전북 유학자들이 갖는 공통적인 특징은 새로운 사상의 창도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북은 지역의 유학을 현대에 활용함으로써 전북 르네상스 시대를 구현해야 한다. 르네상스란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 부활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말로는 흔히 ‘문예부흥’이라고 번역하여 사용해 왔다.

이 문예부흥 운동은 14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전반에 걸쳐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통설인데 주요 내용은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상으로 삼아 이들을 부흥시킴으로써 새 문화를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 범위는 사상과 문학, 미술, 건축 등 다방면에 걸친 것이었다.

이는 5세기 로마 제국의 몰락과 함께 중세가 시작됐다는 전제아래 그때부터 르네상스 직전까지의 시기를 야만시대 즉 인간성이 말살된 시대로 파악하고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문예를 부흥을 통해 이 야만시대를 극복하려고 한 운동이다.

문화나 예술은 활동이 활발해지고 활동하는 작가가 많아지면 그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하나의 유파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 유파가 성장해 그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사조를 형성하기도 한다.

르네상스 이후 서양에서 형성된 낭만주의, 사실주의, 상징주의, 자연주의, 표현주의, 현대주의, 후현대주의 등의 문예사조도 그 시작은 어느 장르의 예술가 몇몇이 중심이 돼 유파를 형성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는 세계적인 예술 사조를 한 번도 형성해 본적이 없다. 중국이나 한국의 고대 문화가 서양의 그것보다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동서양이 상호 개방아래 본격적인 문화교류를 시작하는 19세기 말로부터 20세기에 걸친 시기 동양의 문화가 서양의 문화에 여러 방면에서 열세에 놓임으로써 세계의 문화는 서양문화가 주도하는 판세를 이루었기 때문에 세계를 뒤흔든 여러 문예조류는 당연히 서구 중심으로 형성돼 세계로 전파됐던 것이다.

그런데 한국과 중국의 부상과 함께 한자 문화권 문화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21세기의 새로운 세계 문예조류는 한자 문화권 문화가 중심이 돼 형성할 가능성이 오히려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때를 호기로 삼아 전북이 중심이 돼 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주의(-ism)’를 창출하고 그 주의를 중심으로 르네상스 운동을 벌여야 한다. 이것이 전북의 유학이 가진 힘이고 전북의 유학이 해야 할 역할이다.

장차 건립될 유학진흥을 위한 기구의 명칭을 ‘한국유학 미래문명원’이라고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북은 실지로 한국 성리학의 비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지포 김구를 앞세워 한국의 유학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거듭남으로써 한국의 유학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전북의 유학을 중심에 두면서 한국의 유학을 망라하는 연구를 함으로써 새로운 주의를 창출하고 르네상스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새로운 미래 문명을 창도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정해은기자·1133jhe


정해은 기자  jhe11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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