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을 살려 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후 '이상 반응'을 호소하면서 응급실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열이나 통증, 두통 등은 백신 접종이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에 응급실을 방문,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전북도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브리핑을 앞두고 강영석 도보건의료과장은 "응급실을 살려 주세요"라는 손글씨를 들어 보였다.

강 과장은 "백신 예방접종 이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면서 응급실이 찾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며 "중증환자들이 찾는 응급실이 제기능을 해야하는데 자칫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돼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근무하는 의료진의 수는 일정한데 환자들이 더 많이 온다고 해서 돌려 보낼수도 없다"면서 "의료기관들이 백신 접종 이전보다 힘든 상황임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백신 이상반응자 응급실 신고 건수는 전주 96건, 군산 48건, 익산 10건 등이다.

강 과장은 또 "접종 후 단순 발열이나 통증은 이상반응이 아니고 모두가 겪는 면역반응이다"며 "일단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을 복용한후 응급실 방문을 권유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예방접종 초기라 접종인원이 적지만 향후 65세 이상과 일반인들까지 접종이 시작된다면 의료체계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며 "국민들이 백신 예방접종 반응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응급실이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도내 예방접종 후 누적 신고 건수는 11일 오전 6시 기준 51건이 추가돼 38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망 1건, 아나필락시스 양반응 1건이며, 나머지는 미열이나 근육통 등의 경증사례다.

백신 접종률은 10일 17시 기준 80.41%를 기록했다.

도내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만1515명 가운데 2만6136명이 AZ백신 접종을 마쳤다.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1105명 중 93명에게 1차 접종이 완료됐다. 접종률은 8.42%수준이다.

한편 전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밤사이 6명 늘었다.

전주 5명(전북 1254~1257번, 1259번), 익산 1명(전북 125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254~1257번은 전주 피트니스 관련 접촉자로 자가격리 해제전 검사에서 확진자로 분류됐다. 전주 피트니스 관련 누적 확진자는 72명으로 늘었고 182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1258번은 익산 소재 한방병원 관련 확진자로 1249번이 간병하던 환자였다. 익산 소재 한방병원 누적 확진자는 8명이다.

1259번은 전주 PC카페 자가격리자로 발열, 기침 등 증상 발현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주 PC카페 누적 확진자는 13명이다.

/김성순기자·wwjk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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