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범의 도주를 막으려던 경찰관이 용의자의 차에 깔려 다쳤다. 경찰은 사고를 낸 용의자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한 상태다.

전북경찰청은 마약을 유통하고 출동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은 혐의(살인미수 및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중국 국적 A씨(36)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울러 A씨와 함께 붙잡힌 공범 B씨(32·중국 국적) 역시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11일 오후 9시 55분께.

첩보를 입수하고 전주시 평화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현장에 잠복해있던 마약범죄수사대 대원들은 물건을 받기 위해 아파트로 올라온 B씨를 붙잡았다. 이어 차량 안에서 기다리던 A씨를 확인, 검거를 위해 차량을 둘러쌌다.

하지만 A씨는 차량을 몰고 도주를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마약범죄수사대 소속 C경감(53)을 들이받았다.

직후 아파트 외벽을 들이받고 멈춘 A씨는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차량에 깔린 C경감은 요청을 받고 출동한 소방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가슴과 발목 등을 크게 다쳐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도 검토했지만, 검거 과정에서 경찰관이 크게 부상을 입는 등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며 “현재 이들의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이들 조직의 마약 유통 등에 대해서도 수사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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