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사매면과 연접해 있는 임실군 오수면 삼계석문에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을 잇는 화합의 도로를 건설하자는 제언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김정현 의원은 16일 열린 제24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남원시 사매면에 연접해 있는 임실군 오수면에는 ‘삼계석문(三磎石門)’이라는 곳이 있다. ‘삼계석문’은 진안 성수산에서 발원한 ‘오수천(獒樹川)’과 남원 만행산 천황봉에서 발원한 ‘율천(栗川)’, 그리고 남원 풍악산에서 발원한 ‘서도천(書道川)’이 합수하는 곳이다. 또한, 남원시 사매면과 임실군 오수면·삼계면, 순창군 동계면이 접하고 있어 3개 시·군 주민들이 화합하며 정을 나누고, 봄처럼 싱그러운 추억을 만들던 곳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삶의 터를 구분짓지 않는 우리의 어른들이 3개 시·군을 오가는 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만남을 갖고, 서로의 소식을 전하며 ‘이웃’으로서의 삶을 살았을 곳이다.

삼계석문의 동쪽으로는 병자호란 당시 의병활동을 한 9명의 노인이 조직한 ‘구로회’가 모여 문풍을 높였던 ‘구로정’이 있어 애국충절의 산실이며, 귀감의 대상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친한 벗과 소중한 이웃의 정과 향기로 인해 행복하고 인정 넘치는 삶을 살았으나, 이제는 길이 막혀 소중한 사람들의 향기를 더이상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삼계를 찾아 추억을 만들려는 이가 없고, 인접한 지역민을 ‘이웃’이라기보다 ‘타지인’이라고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타개하고 인근 지역주민들이 그 옛날 조상들이 해왔던 것처럼 서로 정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길은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에서 임실군 삼계면을 거쳐 순창군 동계면 수정리로 이어지는 4km 도로를 개설하는 방법이 있다.

이 구간에 도로를 개설한다면 임순남 3개 시·군이 상호 우의와 화합을 다지게 하는 동아줄이 될 것이며, 남원으로서는 유동인구 증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임실군 삼계면, 순창군 동계면 등 이웃하는 면의 지역민이 30km 이상을 돌아가지 않고 20분 만에 사매면을 통해 남원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로가 개설되면 생활권이 남원으로 집중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으며, 유동인구 증가로 이어져 코로나19로 어려운 남원의 소상공인에 활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창 체계산 출렁다리와 혼불문학관, 서도역은 불과 12km의 거리를 두고 있다. 출렁다리를 찾는 방문객과 섬진강 스쿠터 체험객 등 하루 평균 700명으로 예상되는 관광객이 단 12km를 이동해 ‘혼불문학관’과 ‘미스터션사인’ 촬영지인 옛 서도역의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 의원은 “도로가 건설되면 남원의 유동인구는 증가되고, 체계산 출렁다리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인접 시군과의 더욱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삼계석문에 ‘화합의 공원’ 조성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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