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은 25일부터 8월 2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순회전 ‘불심 깃든 쇳물, 강원과 전북의 철불’을 개최한다.

생활 속에서 귀하게 쓰인 철이 큰 깨달음 속에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으로 태어났다. 철불은 전국에 걸쳐 분포하고 있지만, 특히 많은 예가 남아 있는 곳이 강원도와 전라북도이다. 이번 전시는 강원도 원주 철불에 대한 보존과학적 성과를 공개한 2020년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 ‘강원 철불’에, 전라북도 철불을 더하여 꾸몄다.

이번 전시는 철불의 조성 배경을 살펴보고, 제작 시기와 방법 등 보존과학적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주요 전시품은 원주 학성동 철조약사여래좌상(보물 제1873호), 임실 중기사 철조여래좌상(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68호)을 비롯한 33건 51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어디서 만들었을까?’, ‘어떻게 만들었을까?’, ‘철불 안 들여다보기’등 4부로 구성하였다.

먼저 제1부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에서는 어떤 재료로 불상을 제작하였는지 살펴보고, 생활 속에서 귀하게 여긴 다양한 재질의 불상을 소개한다.

제2부 ‘어디서 만들었을까?’에서는 주조 구덩이, 부처 나발 모양의 거푸집 등이 출토된 강원도 동해 지가동 유적과 제련로 벽(爐壁)과 철 찌꺼기가 출토된 장수 대적골 유적 등을 소개한다.

제3부 ‘어떻게 만들었을까?’에서는 과학적 조사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거대한 철불의 제작 방법을 소개한다.

제4부 ‘철불 안 들여다보기’에서는 250㎏에 달하는 무게로 인해 평상시 쉽게 접할 수 없던 철불의 내부를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다양한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별전을 포함한 전시 관람은 박물관 누리집(https://iksan.museum.go.kr)에서 온라인 사전예약을 할 수 있으며,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한편 2015년 보물 제1873호로 지정된 철조약사여래좌상은 약합을 들고 있는 약사여래의 도상으로 나말여초에 원주 지역에서 유행했던 철불 조각양식을 보여준다.

중기사 철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진구사지(珍丘寺址)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체적인 형식과 조성기법으로 볼 때 보물 제267호 ‘임실 진구사지 석등’, 도 유형문화재 제82호 ‘임실 용암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상’과 동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통일신라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기 철불이다.

최흥선 관장은 “지난해 국립춘천박물관에서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됐던 특별전 ‘불심 깃든 쇳물, 강원 철불’에 전북지역 철불을 더해 전시를 준비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지친 일상 속에 이 전시를 감상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을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