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문화공간 ‘향교길68’에서 경산(敬山) 송관엽 진경산수 초대 개인전이 15일부터 7월 4일까지 열린다.

송관엽은 현대적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꼽힌다. 전통 산수화를 기반으로 자신의 철학적 깊이와 시각을 더한 한국의 자연은 수려하고 아름답다. 안개를 끌어들여 작품의 입체감을 살렸다.

그는 자연을 모사하는 데 그치지 많고 그림 너머에 있는 자연의 순리와 삶의 질곡을 표현해 낸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겸재 정선의 맥을 잇고 있다고 감탄하는 이들도 있다. 그는 “겸재를 뛰어넘는 화가로 평가받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는 한국의 자연을 자신의 철학으로 녹여 내 화폭에 옮긴다. 그의 철학적 깊이가 화선지에 함께 스며들어 그림이 세밀하면서도 크다. 이번 전시 타이틀도 ‘붓을 든 철학자’다.

특히 그의 산수화에서는 먼 산이 진하고 가까운 산이 희미한 화법이 두드러진다. 이른바 공기원근법(空氣遠近法)이다. 일반적인 원근법과는 엇갈리지만 이를 통해 화면 전체가 살아난다.

그는 “앞쪽의 아기자기한 그림이 진하면 뒤쪽으로는 시선이 가지 않습니다. 앞만 보는 것으로 끝이 나요. 배경을 진하게 채색해 화면 속으로 끌어 들임으로써 입체감을 높이고, 비로소 그림이 형체를 갖춰가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산수화와 부채 등 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길이 210*145의 ‘대부산에서’를 비롯해 최근에 준비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규모 전시장 분위기에 맞는 소품들도 내놓는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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