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기획한 제 3회 대한민국 판놀음이 26일 ‘향원익청(香遠益淸)’을 끝으로 4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4일 창극 춘향전을 통해 개막한 제 3회 대한민국 판놀음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8개의 국공립 및 민간단체의 작품을 선보이는 ‘별별창극’과 명무·명인·명창의 그 시절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공연을 감상하는 ‘토크옛설’ 등 화려한 공연으로 전통 판놀이의 정수를 선보여 왔다.

폐막공연 ‘향원익청’은 향기는 멀리 갈수록 맑다는 뜻으로, ‘토크옛설’에 참여했던 명창, 명인, 명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무대이다.  윤진철의 ‘적벽가 中 조자룡 활쏘는 대목’, 김일구의 ‘아쟁산조’, 국수호의 ‘생황산조춤(飛天-苼簧散調舞)’등의 공연을 선보이며, 고수에 이태백(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부교수), 유인상(민족음악원 악장)이 생황에 천성대,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함께 한다. 

또한 박애리(국악인)이 사회자로 참여해 명창, 명무, 명인들의 이야기를 이끌어 진행한다. 폐막공연은 국악방송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앞서 25일에는 창작국악그룹 동화(대표 서유석)의 모던 판소리극 ‘염마(閻魔’가 공연된다. 1934년 채만식이 발표한 한국 최초의 탐정소설을 새롭게 재해석한 판소리 ‘염마’는 한국형 추리소설에 예술단체 동화만이 지닌 연극적 상상력과 음악적 실험성을 더해 기존에서 볼 수 없던 독창적인 작품이다. 인간의 보편적인 격정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지루할 틈이 없는 정교한 플롯과 느와르 장르의 색다른 공연 작품을 선보인다.

동화는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2011년 결성됐다. 순수하고 맑은 감성을 바탕으로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다양한 창작곡과 이야기가 있는 음악 작품(음악극, 콘서트)을 통해 따뜻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퓨전국악그룹이다.

24일에는 토크옛설 ‘화이부동(和而不同)’이 펼쳐진다. 그 때 그 시절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대한민국 최고가 되기까지 한 평생 오롯이 한 길만 걸어온 명창들의 인생여정을 만난다.

왕기석의 ‘수궁가 中 토끼 배 가르는 대목’, 윤진철의 ‘심청가 中 황성 올라가는 대목’, 김일구의 ‘적벽가 中 새타령 대목’ 등의 공연을 선보이며, 고수에는 김규형(새울전통타악진흥회 회장)이 참여한다. 또한 목서윤(전주mbc아나운서)이 사회자로 참여해 명창들의 이야기를 이끌어 진행한다. 토크옛설은 전주M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관람은 전화(063-620-2329) 혹은 카카오톡 채널(상담원과 대화)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왕기석 원장은 “대한민국 판놀음은 국립민속국악원의 정체성을 담아내기 위해 마련한 만큼 전통판소리에 기초한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며 “폐막공연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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