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여미도)이 제30회 정기공연 ‘달의 궁전(宮殿)’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도내 14개 시·군의 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한 네 번째 무용작품으로 2018년 ‘모악정서’를 시작으로 2019년 ‘장수가야’, 2020년‘ 천변연가’를 선보였다.

‘달의 궁전’은 군산 선유도 주변을 항해하는 뱃사람들의 해로의 안전을 기원하고 지역민들의 풍어를 빌었다는 고려유적지 중의 한 곳인 오룡묘(군산시 향토문화 유산 제19호)의 사라진 무당의 전설과 신비로운 달을 소재로 상상력을 뒷받침 한 내적 구성에 희노애락이 담긴 굿 형식을 외연으로 취해 꿈과 희망 그리고 화합이 넘쳐흐르는 감동의 대지로 탄생시켰다.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이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희망을 놓지 못하는 애틋한 몸부림에 늘 곁에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그것의 소중함을 느끼는 마음을 생동감 있는 우리 음악 반주에 맞춰 손끝과 몸짓으로 표현했다.

주요배역의 더블캐스팅도 주목할 만하다. 달 역에 2일 이현주, 3일 김윤하, 월하 역에는 박지승 단원이 극을 이끌어간다.

지난해 ‘천변연가’로 인연을 맺어 올해까지 2년간 함께하는 이재환 연출은 더욱 깊어진 애정을 작품에 담아 틀을 더욱 풍성하게 구성하였으며 표현에서도 섬세함을 더했다.

무용단의 감성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춤사위는 창극단원 여섯 명의 진하고 농익은 성음과 객원 연주자 정가 소리를 만나 정점을 이루었으며, 이에 더해진 30인조 규모의 국악관현악단 연주는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달의 궁전’은 장면별 작품들이 서로 다른 뉘앙스를 관객에게 전달하면서도, 하나의 시퀀스로 잘 연결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각 장별 독립적 스토리를 지키는 동시에 전체 공연의 틀을 유지하고자 무대장치는 입체감을 강조하여 최소화하고, 여러 대의 영상 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기법으로 영상과 조명에서 차별화하였다.

전라북도의 이미지와 정서가 담길 수 있는 비나리 소리가 작품에 더해져 장면 흐름의 분위기를 이끌고, 음악은 웅장한 국악관현악단의 편성에 장면별 상황을 극적인 클라이맥스로 표현해주는 기타, 드럼, 건반 등의 현대적인 느낌이 더해져 축제의 화려한 분위기로 고조시킨다. 또한 안무에서는 모든 단원들의 몸짓하나 하나를 관객들에게 의미있게 전달 할 수 있도록 표현성에도 집중했다.

소재를 콘텐츠로 한 의미 있는 작품의 무게인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제작진들로 구성했다. 

작품의 틀을 구성 연출한 이재환, 모던함과 대중성 그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음악을 창작한 작곡가 김성국, 세심한 연습 지도와 무용수들의 호흡까지 맞춰주는 권성택 관현악단장이 함께한다.

공연 시간은 7월 2일 저녁 7시 30분, 3일 오후 4시.

여미도 단장은 “춤 인생을 살면서 지켜온 투철한 원칙과 소신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며 “임기를 마무리하는 정기작품인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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