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등 4차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네덜란드 마크 루터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우선 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해 양국 간 교역이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해 102억 달러를 기록한 점을 평가하며 교역·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고 한국이 세 번째로 많이 투자하고 있는 유럽 국가"라며 "양국은 반도체,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첨단산업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두 정상은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한국이, 반도체 생산장비 분야에서 네덜란드가 각각 강점을 가진 핵심 파트너라고 평가하고,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다.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필수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함에 따라 우리나라와 상호보완적 관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은 또 반도체와 함께 디지털 경제는 물론,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태양광·풍력 에너지와 같은 저탄소 녹색경제, 혁신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언론발표문을 통해 "양국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혁신 산업에서 양국이 갖는 강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백신의 보편적이고 공정한 접근에 공감하는 한편, 지난 5월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포용적인 녹색회복과 탄소중립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에도 네덜란드는 지지를 확인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자유롭고 개방되고 포용적인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네덜란드의 인도태평양 가이드라인의 조화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수교 60주년을 맞아 네덜란드가 제안해 성사됐다. 두 정상은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회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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