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0년 만에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한-헝가리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아데르 대통령과 나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분야별 실질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밝혔다.

두 정상은 먼저 양국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지난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사상 최대의 교역액을 기록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며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에서 양국의 교역이 확대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 협력도 긴밀히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의 수준 높은 과학기술과 한국 응용과학의 강점을 접목하면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은 4차 산업 분야는 물론 기후변화, 디지털, 보건 협력을 더욱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위기에 대한 공동대응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은 국제사회의 기후·환경 노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결과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실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헝가리의 지지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아데르 대통령은 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나와 우리 정부의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해줬다"고 강조했다.

전날 헝가리에 도착해 곧바로 2019년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을 찾아 애도했던 문 대통령은 “사고 수숩에 전력을 다하고 희생자들을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눠온 대통령님과 헝가리 정부, 헝가리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의 협력 확대와 공동번영의 또 다른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빈 방문 이틀째인 4일에는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4개국으로 구성된 동유럽 지역협의체인 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 참석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V4 비즈니스포럼을 찾아 기업 교류협력을 격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국빈방문으로 7박9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무리하면 5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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