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3월을 맞아 최근 10여 년간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던 이탈리아 영화들을 소개하는 '이탈리아 영화 근작전'을 진행한다. 

개봉작품 외에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기위해 마련된 기획전으로 최근들어 봉준호 감독, 버락 오바마를 비롯해 유수의 비평가들이 중요한 작품으로 언급했던 이탈리아 영화들을 조망한다.

이밖에 이탈리아의 다양한 세대별 감독들의 작품,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소개하지 못했던 작품들이 두루 소개될 예정이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이탈리아의 현역 거장으로서 잘 알려진 난니 모레티의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여든을 넘어선 지금도 열혈청년의 기백이 느껴지는 마르코 벨로키오의 '배신자'를 비롯해 최근 국내외 시네필과 비평가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알리체 로르와커의 '행복한 라짜로'와 피에트로 마르첼로의 '마틴 에덴',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까지 총 5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이탈리아의 ‘우디 알렌’으로 불리는 난니 모레티 감독이 연출과 연기를 겸한 작품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이라는 실화와 달리 영화는 하루 아침에 선종한 교황을 뒤이을 새 교황을 선출하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린 수작이다. 

'배신자'는 201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두고 '기생충'과 최후 경합을 벌인 영화다. 영화는 1980년 초, 이탈리아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은 2차 마피아 전쟁을 소재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마피아의 전설적인 인물 토마소 부세타의 실화를 다뤘다.

'행복한 라짜로'는 제71회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으로,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작품은 사회와 차단된 이탈리아 시골 마을의 담배 농장을 배경으로 종잡을 수 없는 방향의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숭고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마틴 에덴'은 1909년 발표된 잭 런던의 소설을 20세기 중반 나폴리 배경으로 각색해 풀어낸 작품으로 선박 노동자 마틴 에덴이 상류층 여자 엘레나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로 작업을 시작한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특징이 영화에 담겨있다.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는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며 나폴리를 접수한 10대 갱단을 생동감 있게 감각적으로 묘사하였다. 영화 ‘고모라’의 원작자 로베르토 사비아노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상영 일정은 4일(금)~3월 9일(수)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배신자', 10일(목)~ 16일(수)는 '행복한 라짜로', '마틴 에덴', 17일(목)~3월 23일(수)는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가 각각 3회씩 특별상영된다. 

상영과 더불어 11일 18시 30분 '마틴 에덴' 상영 후 이용철 영화평론가가 씨네토크를 이어가 더욱 풍성하고 알찬 이탈리아 영화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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