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식 전라북도 혁신성장산업국장

세계는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으로 ‘문명 대전환기’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안보 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무력 충돌로 원자재 등의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경제 도약 및 성장을 위한 혁신의 톱니바퀴는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특히 정부는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이를 뒷받침할 생태계 구축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정부 추진동력의 핵심은 혁신성장을 위한 기술사업화와 창업이다. 정부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과 연계한 기술 집적화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를 통한 지역 특화산업 육성과 혁신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연구개발특구다.

연구개발특구는 지역 내 대학·연구기관 및 기업의 연구개발과 혁신을 촉진하고 신기술 창출 및 연구개발 성과 확산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조성된 지역이다. 특구를 기반으로 국가 신성장 동력 및 지역의 미래먹거리 창출을 꾀하고자 한 것이다. 또 지방의 혁신역량 내재화와 지역 간 사회·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지역의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도 내포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전북특구를 비롯해 대덕(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총 5곳의 연구개발특구가 자리하고 있다. 전북연구개발특구는 지난 2015년 ‘농생명과 첨단소재 기반의 세계 일류 R&D 허브’를 비전으로 출범했다. 전북을 농생명 융합과 융복합 소재부품의 특화지역으로 육성하고자 한 것이다. 
전북특구는 △사업화촉진지구(전주시·혁신도시) △융복합 소재부품 거점지구(완주군) △농생명 융합 거점지구(정읍시)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데, 오는 2030년까지 환황해권 국가성장 벨트 신 중심지로의 도약을 넘어 글로벌 선도형 국가 성장엔진 실현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전북특구는 출범 이후 △연구소기업 설립 170개사 △기술이전출자 418건(250억원) △기술창업 249건 △사업화지원 투자 120건(530억원) 등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농생명 식품분야 특구기업과 대·중견기업 협업 이음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전북만의 특화사업으로 특구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해오고 있다. 올해는 특구기업 수요맞춤형  공동개발 지원 사업과 농생명?바이오 특구기업 역량강화 사업 등을 신규로 추진할 계획이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전북연구개발특구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최초로 실시한 종합평가(‘19~’21년 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국 5개 특구 가운데 가장 늦게 출범한 전북이 최고 성과를 낸 것이다. 
전북은 기술사업화 혁신공간 제공 등을 위한 전북테크비즈센터를 지난해 4월 준공하고, 개관 첫해 입주율 88.6%로 안정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
또한, 융복합 소재·부품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탄소 등 소재·부품 연관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에 더해 소부장펀드(소재·부품·장비) 조성을 통한 특구기업 경쟁력 강화와 성장지원 등 지역의 주도적 노력을 이번 평가에서 인정받았다. 

연구개발특구는 인구와 자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방지하고 지역의 자립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균형발전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전북은 지역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혁신성장을 묵묵히 이루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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