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전라북도 농축산식품국장
 지방소멸위기에 놓여 있는 농촌 지역은 시장과 공공분야의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돌봄·의료·보육·교육 등과 같은 사회 서비스는 물론 식당·가게·미용실 등과 같은 생활 서비스도 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증명하듯이 2017년 기준으로 슈퍼마켓이 없는 면 45%, 이·미용실이 없는 면 43%, 어린이집이 없는 면 37%, 병·의원이 없는 면 76%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농촌 지역의 열악한 경제·사회 서비스 제공 인프라는 농촌 발전 및 도시와 농촌간 균형발전의 기회를 제약하고, 농촌 지역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전라북도는 농촌 지역 경제·사회 서비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식품부에서 공모한 「농촌 경제·사회서비스 활성화 센터」 구축 사업(총사업비 140억원)에 선정돼 농촌 지역이 가지고 있는 사회 및 생활 서비스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전국 단위의 센터를 구축할 수 있게 되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된 「농촌 경제·사회서비스 활성화 센터」주요 기능은 서두에 언급했던 농촌지역의 사회 및 생활 서비스 부족 문제를 지역의 자발적 공동체 육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좀 더 살펴보면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증가하는 독거노인의 생활 서비스(음식배달, 교통이동 도우미, 장봐주기 등)를 지원하는 지역공동체를 육성하는 것, 다문화 주민들과 협력하여 마을교육공동체를 조직하고 농촌지역 아이들에게 방과후 교육을 추진하는 사업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농촌지역에 부족한 사회 및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2016년부터 전국 최초로, 14개 시군 모두 중간지원조직이 구축되어져 농촌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농촌 개발 사업, 축제, 행사 등을 지원하고 있고, 최근에는 마을교육, 생활 돌봄까지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농식품부에서도 전라북도를 우수 사례로 평가하고 있어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타시도에서도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농촌의 문제를 지역사회 스스로 인식하고 해결해가는 공동체를 육성하고 농어촌리더들을 발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 지원」을 통해 농촌마을의 지역주민과 더 나아가 도시민들과도 함께 잘 사는 희망찬 전라북도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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