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석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건강증진의원장
앞서 자궁근종에 대해서 살펴봤는데, 자궁근종과 비슷한 임상 양상을 가지고 있고 자궁근종과 공존하는 경우가 많은 자궁선근증(Adenomyosis)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자궁선근증이란?
조직학적인 정의를 말한다면,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 종양이 발생한 것이고, 자궁선근증은 자궁의 근육층 내에 자궁내막 조직이 침투해 있는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자궁의 가장 안쪽에 있어야 하는 조직(자궁내막)이 바깥층인 근육으로 파고들며 증식하는 증상이라는 뜻이다.
형태에 따라 자궁선근종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생리주기마다 자궁이 두터워지고 단단해지며 심한 생리통, 월경량 과다로 인한 빈혈, 배뇨장애 등도 동반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는 자궁의 벽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나 CT를 통해서 살펴볼 경우 자궁이 전체적으로 커져 있거나 부분적으로 팽창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궁근종의 경우에는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영상 검사를 통해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나, 자궁선근증은 확실한 형태 없이 자궁의 벽이 두리뭉실하고 불분명하게 두꺼워진 모습만을 보게 된다. 
그러나 때때로 이러한 자궁선근증에서도 어느 부분이 혹처럼 형태를 띠고 있어서 마치 자궁근종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를 자궁선근종(Adenomyoma)이라고 부른다. 
자궁선근증 역시 정확하게 밝혀진 원인이 없고 대개 40대 이상의 여성들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자궁선근증의 증상은 대부분 자궁근종처럼 무 증상인 경우가 많다. 또 증상이 있는 경우 만성 골반통(77%), 과다월경(40~60%), 생리통(15~30%)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생리통이 가장 주된 문제로 등장하기 때문에, 비수술적인 치료에서는 통증을 조절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서 소염진통제를 처방하기도 하고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요즈음에는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는 자궁 내 피임장치(미레나 등)를 삽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에 있어서 효과가 상당함을 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방법들이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적 방법을 고려하게 된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비슷한 증상을 보임에도 수술적 치료 방법은 상당히 다르다.
자궁근종의 경우 명확한 형태를 띠고 있어서 근종 절제수술로만으로 끝날 수 있지만, 자궁선근증은 명확한 혹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체 자궁 적출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면으로 본다면 자궁선근증이 자궁근종보다 고약한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모두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운 질병이다. 
수술을 통해서 그동안 고통스러웠던 상황에서 해방되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수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상실감 등을 생각한다면, 환자 본인의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의사의 입장에서도 수술의 선택은 항상 고민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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