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보통 손이 떨리는 증상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는 유전 및 노화로 인해 발병률이 높아진다. 갑자기 손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흔히 수전증이라고도 부르는데, 의학적인 용어로는 본태성 진전증이라고 한다. 가족성 진전이라고 부를 만큼 유전적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명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현재까지 인구 약 10만 명에 400여 명 정도가 수전증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태성 진전은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는 소뇌 부분에 있는 운동성을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됨에 따라 증세가 나타난다. 보통 본태성 진전증의 경우에는 손을 움직이려고 하면 증세가 나타난다. 그러나 가만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손떨림이 나타난다면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파킨슨은 신경계의 노화로 인한 질환이라기 보다는 뇌의 특정 부분이 빠르게 노화하여 걸리는 병이다. 대표적인 노년기 질병으로 고혈압만큼이나 흔히 나타난다. 70대에는 15%, 80대는 50%, 90대는 70% 이상이 파킨슨병에 노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평균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파킨슨병의 발병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간의 가장 위쪽, 중뇌에는 흑질이라는 신경핵이 있는데 검게 보여 말 그대로 흑질이라 부른다. 이곳에서 운동 조율 신경 네트워크를 조절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 기저핵 중 담창구라는 부위로 보낸다. 흑질의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노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지고 손실되면 기저핵을 중심으로 한 운동조절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여 몸이 뻣뻣해지고 느려진다. 과거에만 해도 이러한 부분이 파킨슨병 원인에 대한 주류 학설이었다.

그러나 의학이 발전하고 다양한 연구 사례가 쌓이면서 발병에 관여하는 병태 생리가 뒤집어지고 있다. 파킨슨의 신경 노화는 중뇌가 아닌 뇌간의 가장 밑 부분인 연수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점차 연수의 위쪽인 뇌교, 중뇌로 퇴행성 변화가 퍼지며 종국에는 대뇌까지 침범한다. 이와 함께 장을 지배하는 자율신경에서부터 파킨슨병이 시작되어 뇌간으로 올라온다는 의견도 주목 받고 있다.

손떨림 증상은 전체 파킨슨병 환자의 75%정도가 경험한다. 이는 다양한 종류의 손떨림이 동시에 나타난다. 전형적인 파킨슨병 떨림은 안정 시에 나타나지만 본태성 진전에서 나타나는 자세 떨림도 흔히 동반된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숙련된 의료진을 찾아가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검진 방법이 있지만 신경인지검사는 신경인지지수를 비롯하여 다양한 영역의 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문제 원인을 감별하는데 도움을 주며 뇌 촬영 등에서 드러나지 않는 경미한 장애를 찾아내는데 유용하다. 개인의 기능을 파악하여 치료 후 적절한 관리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갑자기 손떨림이 나타나는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리도 중요하다.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떨리는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안정을 취할 수 있게끔 주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자제하고, 밤에 잠을 충분히 자도록 해야 한다. 과음을 자주 하는 행위도 피해야 하며, 햇빛을 쐬거나 매일 30분 가량 도보 산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손떨림 병원 검사에서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면 뇌뿐만 아니라 마음, 신체에 대한 치료가 함께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도움말 :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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