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록 남원제일한의원 원장

당뇨병의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처음 본인이 당뇨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로는 두가지 정도로 보인다.

첫번째는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었으나, 건강검진을 통해 혈당 수치가 당뇨병의 범주에 해당되어 당뇨를 진단 받는 경우다.

두번째는 단기간에 체중감소가 생기거나, 갈증이 심하고 밤에 요의를 느껴 소변을 자주 보거나, 그로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감이 증가하는 경우, 몸에 이상유무가 궁금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통해 당뇨병을 진단 받는 경우이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일지라도 당뇨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와, 증상이 있는 경우가 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까?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혈당과 요당을 통해 이해 할 수 있다.

'당'은 나쁜 것이 아니라, 인체 각 조직에 사용되는 에너지원으로서 혈관을 통해 각 조직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혈액속의 당을 '혈당'이라고 하고, 에너지원인 당이 소변을 통해 손실될 때 '요당'이라고 한다.

뇌와 망막은 그 에너지원으로서, 인슐린의 개입없이 오로지 '당'을 사용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잠이 부족해지면, 뇌와 망막은 더 많은 '당'이 필요하게 된다. 이때 간에서 혈액 속으로 당을 보내게 되고, 이로 인해 혈당 수치가 상승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몸에 별 이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 검진에서 발견되는 당뇨병의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다.

이때 뇌와 망막이 요구하는 당을 적정하게 공급하지 않고,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야식, 인스턴트 음식, 인공합성된 감미료 등을 섭취하며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면 당뇨병의 증상은 더욱 진행된다.

내 몸에 사용되어져야할 소중한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되면 밥을 먹어도 금방 배가 고프고, 당이 빠져나갈 때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 심한 갈증이 생기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이로 인해 소변은 더 자주 보게 된다.

또한, 우리 몸은 필요한 당을 공급하기 위해 지방, 단백질을 분해해서 사용하게 되어 살이 빠지게 된다.

이같은 당뇨병 초기 증상 이외에도 당뇨 환자의 경우 눈 충혈, 손발 저림, 시력저하, 정력 감퇴, 피부병, 탈모등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 진단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두려움과 걱정만을 느낄 뿐, 질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당뇨병 치료를 위한 적절한 노력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게 문제다.

그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설익은 정보나, TV나 주변에서 말해주는 근거 없는 정보를 바탕으로 단지 혈당만 낮추려 노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정확한 당뇨병 치료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앞서 기술한 내용을 통해 혈당과 요당의 차이를 이해 했다면,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 초기에 오로지 혈당만을 낮추는 관리를 하기보다는 요당을 치료할 것을 권한다.

동시에 혈당이 상승하게 된 근본적인 생활 습관의 문제를 파악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당뇨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뇨병은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무서운 질환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당뇨병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당뇨병을 알게 된 그 순간이 치료하는데 최적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당뇨병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적절한 치료를 실천하는 순간, 당뇨병 치료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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