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책이 삶이 되는 책의도시, 전주’ 비전을 선포한 이후 대한민국의 도서출판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주요 추진전력으로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도서관 공간 혁신, 책이 삶이 되는 독서문화 확산, 독서에서 산업으로 책산업도시 구현 등을 꼽을 수 있다. 
기존의 정형화된 도서관의 역할에서 벗어나 책 쓰는 시민을 양성하고, 도서관 여행 운영으로 여행객이 찾아오며, 지역의 출판산업을 지원하여 지속가능한 책 문화산업생태계를 구현하는 것까지 그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책 읽는 시민을 키운다
전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독서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서점의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을 시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시책은 공격적인 마케팅, 무료배송 정책 및 자체 할인행사를 통한 가격경쟁력 등의 이점을 앞세운 온라인 및 대형서점의 시장 확대에 따라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지역서점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공공의 영역에서 상생의 모델로 자리잡은 것이다.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은 시민-서점-도서관이 상생하는 독서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전주시민이 관내 지역서점에서 책을 살 때 정가의 20% 포인트를 즉시 사용해 온라인 서점보다 큰 혜택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고, 12개 전주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면 1권당 50포인트(원)를 추가로 적립·사용 가능해 책을 읽는 시민의 반응도 좋다. 

▲시민과 참여서점의 높은 만족도 ‘최고’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이용자 거의 대부분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전주시가 최근 이용자 1,893명 및 참여서점 41개소를 대상으로 서비스 전반에 걸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95.8%가 이용에 만족하며, 앞으로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97.4%로 나타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책쿵20 시행 이전 도서를 구입한 경로에 대해 △온라인 서점 및 대형서점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73.2%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향후 온라인 서점 대신 지역서점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의사가 ‘있다’는 시민이 99%로 확인돼 지역서점의 매출 증가와 함께 시민들의 도서 구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서점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책쿵20을 통해 90.3%의 서점이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고, 고객이 증가하였으며(87.8%), 고객의 만족도는 높아지고(95.2%), 서점 홍보에 도움이 되어(92.8%) 참여서점 대부분이 앞으로도 참여하겠다(95.2%)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까지 이 서비스에 가입한 시민은 1만3100여명에 달하며, 시민들은 약 2억6천만원의 도서구입 비용을  할인받았고, 책쿵20 참여 서점들은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사업을 통해 13억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역축제와의 연계 가능성 보여준 ‘책쿵20’
책의도시 전주를 대표할 축제로 자리매김할 ‘제1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에서는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작가 1인 극장’과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마련됐다.
이 시간에는 독자와 작가가 만나 그림책 속 숨겨진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모두가 웃으며 공연을 즐기기도 했다. 행사와 함께 현장에서는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참여서점인 동네책방 10곳에서 ‘책쿵20’ 가입자를 대상으로 도서를 현장 판매하여 지역축제와의 연계 확장성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타지자체의 잇따른 문의와 함께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책쿵20 사업을 선진 사례로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타지자체의 관심도 잇따르고 있는 것.
부산, 부천, 공주 등 타 시도에서도 여러 차례 문의를 통해 사업 추진에 대한 과정과 그동안의 성과,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최근 전라북도 공공도서관 워크숍에서는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사업이 행정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돼 전라북도 공공도서관 50개소 직원 130여명을 대상으로 사례를 전파하기도 했다.
최락기 시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은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사업은 지역경제를 살릴 뿐만 아니라 책을 사랑하는 시민의 만족도가 높은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시의 정책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서비스의 시행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