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낟알이 여물어도 꼬투리에 잘 달려있어 콤바인으로 수확할 수 있는 참깨 신품종 ‘하니올’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하니올’은 맨 위쪽 꼬투리가 다 익어 벌어져도 낟알이 떨어지지 않는 종자 붙임성(내탈립성)이 좋은 품종이다. 
참깨는 성숙기가 되면 줄기 아래쪽부터 위쪽으로 꼬투리가 익어가며 동시에 꼬투리 속 낟알들이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농가에서는 맨 아래 꼬투리가 1~2개 익을 때쯤 참깨를 베어 단으로 묶은 뒤 노지나 시설에서 2주일 정도 말린 후 낟알떨기(탈곡)를 한다. 
이 작업은 인력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가장 고되고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하니올’은 꼬투리가 모두 익으면 보통형 콤바인으로 베기와 낟알떨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기존 참깨 수확에 들였던 노동력을 98% 줄일 수 있다. 
수량은 10아르(a)당 104kg으로 대조 품종 ‘안산깨’(87kg)보다 20% 많고 지방 함량은 54%로 ‘안산깨’(52%)보다 2%p 높다. 재배기간도 89일로 짧아 배추, 무 같은 채소의 앞그루로 재배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부안군 행안면 등 실증재배지 2곳에서 ‘하니올’의 콤바인 기계수확 품평회를 열어 성능을 확인했다.
올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하니올’ 종자 약 1톤을 생산한 다음 2023년부터 전국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보급할 예정이다. ‘하니올’ 보급을 늘리기 위해 민간 종묘회사에 기술이전도 했다.
농진청 밭작물개발과 김춘송 과장은 “‘하니올’은 참깨 재배에 드는 노동력을 98% 이상 줄여 참깨 산업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신품종이다. 앞으로도 우수한 참깨 품종과 기술 개발에 힘써 국산 참깨의 안정적인 수급과 자급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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