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콤바인으로 들깨 베기(예취), 탈곡, 이물질 고르기(정선)까지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하는 기술을 13일 밀양에서 선보였다.

지금까지 들깨 수확 작업 중 베기, 탈곡, 이물질 고르기 작업은 각각 분리돼 있었다.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콤바인을 이용해 이를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우리나라 들깨 재배면적은 2010년 약 1만 3,500헥타르에서 2020년 약 1만 8,500헥타르로 확대됐으며, 일본으로의 수출이 늘고 있다. 

들깨는 수확 기간이 짧고 수확 시기가 벼와 겹쳐 수확에 드는 시간과 노동력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수확 작업 대부분을 인력에 의존하고 있어 수확 기계화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의 ‘베기-탈곡-건조-고르기’ 과정을 보통형 콤바인을 이용해 ‘베기-탈곡-고르기’로 바꾸면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벼를 베어 낟알만 탈곡, 이물질 고르기를 하는 자탈형 콤바인과 달리 보통형 콤바인은 벤 작물 전체를 그대로 탈곡 장치에 넣어 탈곡하고 곡물만 골라낸다. 

농촌진흥청은 보통형 콤바인을 이용한 들깨 수확 기술을 현장 평가회에서 선보이고, 영농 활용,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 지원과 같은 정책 제안을 통해 보급함으로써 들깨 생산성을 높이고 다른 밭작물 수확에도 콤바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밀양에서 들깨를 재배하는 이재생 농업인은 “들깨 콤바인 수확은 인력과 시간을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현장 평가회로 들깨 콤바인 수확이 널리 보급돼 들깨 대량 생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진청 농업인안전보건팀 김영근 팀장은 “들깨는 항산화 등 효과로 인기가 좋은 밭작물로 국내 자급률은 50% 정도지만 수확 작업 대부분을 사람의 손으로 해 수확 기계화 기술이 꼭 필요했다”며, “앞으로도 밭농업 기계화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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