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경제부지사로의 각오를 말하고 있다. /박상후 기자.
김종훈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경제부지사로의 각오를 말하고 있다. /박상후 기자.

김종훈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았다. 민선 8기 깜짝 임명으로 주목을 받은 김 부지사는 '(농림부)차관 출신'이라는 세 간의 우려를 단기간에 불식하고 중앙부처 30여년의 공직생활 경험을 오히려 장점으로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취임이후 현장행정을 통한 도민과의 소통은 변화된 도정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다. 지난 7월 1일 취임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김종훈 부지사의 소회와 향후 경제부지사 역할 등의 비전을 들어봤다.

-취임 100일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지냈습니까?

▲초심으로 돌아가 발로 뛰며 배워 나간 100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정을 파악하기 위해 업무보고를 받으며 그와 관련 있는 현장을 방문해 도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도민들께서는 새롭게 출범한 민선 8기를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셨으며 전북 발전을 위한 아낌없는 제언들을 다양하게 전해주는 등 소통과 공감을 통한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김관영 지사의 강한 추진력,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저 또한 부지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전북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몸담았던 농업 분야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통해 김관영 지사가 그려 나갈 '전북 경제 발전과 도민 행복'이라는 도정의 밑그림을 구상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100일이었습니다.

-100일 동안 관심을 가지고 집중한 정책은 무엇이 있나요?

▲무엇보다 일하는 방식의 개선으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도정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집중했습니다. 이를 위해 소통을 통한 현장 행정을 무엇보다 강조했고 소상공인에서부터 기업인들에 이르기까지, 시장과 기업에서 직접 마주하며 보다 더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8월에 도내 기업들과 '기업애로해소 간담회'를 갖고 10여건의 건의사항을 해소했습니다. 이처럼 주 1회 이상은 현장의 의견을 듣고 문제점들을 즉시 해결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직원들이 진취적이고 담대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부지사실 방문을 자유롭게 해 현안 해결을 위한 직원과의 토론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통해 민선 8기 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내부 동력을 키워나가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러한 도정 내부의 혁신은 도정이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만들고 도정의 최종 목적지인 도민이 이러한 변화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중앙부처에서 본 전북과 지역에서 본 전북의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었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시절에는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재정책임을 이양하는 재정분권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전북에 내려와 전주 구도심의 황량함과 익산역 앞의 무질서함 등의 현실을 보고 재정분권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그간 가졌던 생각이 바뀌게 됐습니다. 더욱이 전북의 지방재정 수익은 타지역보다 더욱 열악한 현실을 인지하게된 만큼, 이제는 오히려 중앙부처를 찾아 재정분권 강화 요청과 설득에 나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관영 지사와 함께 정무부지사를 수행하면서 느낀 점은?

▲김관영 지사와 업무를 같이하면서 느낀 점은 현장의 목소리에 우선적으로 귀 기울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추진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권위적이지 않아 직원들과 허물없이 의사소통을 해나가며 상대방의 조언 등도 합리적으로 반영해 나가는 등 신뢰를 통한 도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실패를 걱정하기보다는 성공하기 위한 전략에 더욱 관심을 가지며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정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진취적인 도지사라고 생각합니다. 

김종훈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경제부지사로의 각오를 말하고 있다. /박상후 기자.
김종훈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경제부지사로의 각오를 말하고 있다. /박상후 기자.

-도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공무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기업유치와 교육협력을 통한 전북경제 살리기입니다. 또한 조직개편을 통해 '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정, 도민을 위한 성과를 창출하는 도정'을 추진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도의 허리 역할이자 중추가 될 5급 사무관들이 업무 전면에 등장하도록 도 조직구조를 혁신하고 행정 분야와 민생경제 분야의 총괄 체제를 조정하는 등의 변화를 수반하게 됩니다. 혁신적 도정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인 공무원 또한 유연한 사고를 확장 시키고 역동적인 업무 추진을 통해 변화에 대응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켜봐 온 직원들은 이미 혁신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충분히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조직개편에 따른 혼란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일하는 도정', '유능한 도정', '도민에게 믿음을 주는 도정', '실용과 성과 도정'을 추진하는 역동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향후 경제부지사 역할을 해야 하는데 각오는?

▲경제부지사로의 개편을 통해 농생명산업 및 교육협력분야를 추가하는 등 민생·경제분야를 총괄해 지사를 보좌하게 됩니다. 저는 우선 전북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농생명 산업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농생명 수도'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전북이 가진 농생명 자원과 조직을 집적화하고 인재양성과 연구개발 체계, 지속가능한 생산기반 등을 연계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기업 유치와 기업애로해소를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통해 전북의 경제영토를 넓히는데 최선을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도내 생산력이 증가하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 확대등 도민의 먹고 사는 문제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는데 이바지 하고 싶습니다. 기업 관련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협력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도내 대학과 연계해 기업 채용 채널의 효율성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신성장 동력산업이자 전북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와 탄소 생태계 조성에도 힘쓸 것입니다.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수소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탄소소재 국가 산업단지 조성으로 세계 수준의 한국 탄소산업 수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전북의 미래 성장 동력인 새만금을 '사람이 모이는 새만금'으로 만들기 위해 '복합테마파크 유치',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등 현안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민선8기 출범 이후 새만금에는 6개 기업과 2072억원 상당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지금도 다양한 기업들의 투자의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투자협약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기업의 입장에서 후속지원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동부권의 경제성장 역시 중차대한 현안입니다. 이미 김관영 도지사의 공약에도 있듯이 각 지역에 특화된 산업을 육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순창의 장류, 임실의 치즈산업·반려동물 특화단지, 진안의 홍삼세계화, 남원의 화장품산업 고도화 등 동부권 역시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성장잠재력이 풍부합니다. 이런 자원들을 특화·연계해 돈과 사람이 들어오는 지역으로 바꿔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기에 동부권의 노후 농공단지 15개소에 대한 정비 사업을 2025년까지 약 47억원을 투자해 기업유치 활성화를 뒷받침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저는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된 미래를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전북은 변화를 위한 대전환기를 맞이했으며 경제 활로를 찾고 나아가 부흥해 나갈 수 있는 담대한 도전의 여정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전북의 변화된 미래는 '나'가 아닌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며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이라는 희망찬 미래를 위해 도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온 100일은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도정을 설계해 온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져온 성과는 앞으로의 4년을 위한 변화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공직자들이 먼저 변화에 앞장설 것입니다. 여기에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이 있다면 전북의 대도약과 발전으로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도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전북이 가진 성장잠재력이 경제 발전과 도민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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