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guri53942@
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guri53942@

같은 닥나무 껍질도 가공방법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이유라 교수(전주대 대학원 한지문화산업과)가 한지의 다양한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닥섬유 칼라믹스 조형전 자연과 내가 만든 공간을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2관에서 오는 30일까지 연다.

이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과 집, 여자를 모티브로 한 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유라, 자연이 선물한 공간-휴식, 104x104, 닥섬유 컬러믹스
이유라, 자연이 선물한 공간-휴식, 104x104, 닥섬유 컬러믹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는 사람그 자체를 상징한다. 다양한 색이 입혀진 세상을 살아온 여자의 삶을 분할된 공간 속에 담아낸다. 공간 속에 세워진 집들은 여자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시장 전경   /장경식 기자·guri53942@
전시장 전경 /장경식 기자·guri53942@

전시장을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면 가을날 울긋불긋 물든 단풍만큼이나 아름답다. 작품에 쓰인 다채로운 색만큼 돋보이는 것이 바로 기법이다.

한 작품 안에 여러 가공기법을 사용해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닥섬유를 핀셋으로 가늘게 뽑아내어 종이의 질감을 살리기도 하고, 지승공예 기법으로 종이를 꼬아 여자의 머리카락을 형상화하기도 한다.

왼쪽 한지 팝아트, 오른쪽 한지 테라코타
왼쪽 한지 팝아트, 오른쪽 한지 테라코타

특히, 밝고 화사하며 단순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살린 한지 팝아트와 한지 테라코타를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끈다. 앤디워홀의 팝아트를 한지로 재해석했으며, 보통 점토로 성형을 하여 초벌구이해 만드는 테라코타를 한지를 재료로 만들어냈다.

이 교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지가 전통의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통과 현재를 아우를 수 있는 회화적인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앞으로도 한지의 다양성을 보여주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유라 교수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26회와 초대전, 단체전 150여 회를 열었으며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한국문화공예예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더불어 한국을 빛낸 사람들 조직위원회가 선정하는 ‘2010년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선정 됐으며, ‘2회 대한민국 한류산업대상한지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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