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굿놀이’를 통해 백중날, 두레 정신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곳, 

마을의 정자나무 구실을 하는 600여년 된 수령의 느티나무를 

기리는 유구한 문화유산을 품은 곳, 보절(寶節)면으로 오라  

# 마을 역사 

보절면(寶節面)은 고절방(高節坊)과 보현방(寶玄坊)등 2개 방이 있었던 지역으로, 1897년(고종 34)에 8도를 13개 도(道)로 개편하면서 방이 면(面)으로 바뀌었고 보현면이 중심이 되었다.

남원군(南原郡) 보현면(寶玄面) 지역으로 중현(中峴), 파동(波洞), 신동(薪洞), 신흥(新興), 내황(內黃), 외황(外黃), 벌촌(筏村), 도촌(道村), 용동(龍洞), 영양(永養), 사촌(沙村), 성리(城里), 시동(侍洞) 등 13개 리(里)를 관할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통폐합때 고절면(高節面)의 갈치(葛峙), 서당(書堂), 신촌(新村), 개양(開陽), 양촌(陽村), 음촌(蔭村), 회산(回山), 진목(眞木), 내동(內洞), 신기(新基), 금계(錦溪), 호복(狐伏), 다산(茶山) 등 13개 리(里)와 덕과면(德果面)의 도촌리(島村里), 은천리(隱川里)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보현과 고절의 이름을 따서 보절면(寶節面)이라 하고 서치(書峙), 괴양(槐陽), 진기(眞基), 금다(錦茶), 신파(新波), 황벌(黃筏), 도룡(道龍), 사촌(沙村), 성시(城侍) 등 9개 리(里)로 개편, 관할하였고 황벌리에 면사무소를 두었다가 신파리 상신으로 옮겼다. 

1995년 1월 1일 남원시 군이 통합되어 남원시 보절면으로 되어 현재 9개 법정리,25개 행정리, 28개 자연마을 40개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보절면은 만행산 천황봉의 깨끗한 정기를 받아 전통과 미풍양속의 맥을 계승·발전하고 있는 곳으로 무엇보다 ‘백중절(百中節)’에 행해지는 ‘삼동굿놀이’ 재연행사를 비롯해 오랜 역사를 간직한 보절 신기마을 천연기념물 느티나무 당산제 등 유구한 역사를 품은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보유하고 있어 마을의 과거, 현재를 끊임없이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 보절면의 자랑거리, 가장 한국적인 향토 민속놀이 삼동굿놀이

남원 보절면에는 이 지역에서만 특유하게 행해지는 민속놀이가 있다. 

3개 마을(보절면 음촌·양촌·개신)에서 동자 3명을 선별해 3명의 장년 어깨에 세우고 마을을 돌며 모든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 출세를 기원하는 의례로, 기세배, 당산제, 삼동굿놀이굿, 마당밟기, 판굿 등을 하는 ‘삼동굿놀이’가 그것.

삼동굿놀이는 개신마을의 뒷산이 닭의 형상이고 음촌마을 앞의 산이 지네형상을 하여 마치 닭을 공격하는 형상을 하고 있어 지네밟기를 행함으로서 태어나는 동자들이 입신출세하여 부귀영화를 얻는다는 풍수 설화에 근거한 민속놀이이다.

올해는 8월 12일 남원시 보절면 삼동굿놀이광장에서 전통세시 풍속놀이인 ‘삼동(三童)굿놀이 향토축제’가 개최됐다.

남원삼동굿놀이보존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매년 백중날(음력 7월 15일) 마을의 무사와 풍년 농사를 기원하고 주민화합을 위해 열리는 민속놀이로써, 출산, 성장, 입신출세까지의 상황이 묘사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삼동굿놀이는 잡귀를 쫓아내어 마을의 번영과 주민의 안녕을 빌고, 한해 농사일에 수고한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술과 음식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적 두레놀이 성격을 띠고 있어 주민화합 도모와 전통 민속놀이 계승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로 제38회를 맞이하는 남원 삼동굿놀이는 1982년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지난 2001년에는 지역사회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엔 농촌진흥청의 ‘2023 농경문화소득화 모델 구축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시가 사업비 4억2000만원을 확보해 농업·농촌의 가치를 높이고 농경문화자원에 대한 실질적 활용을 통해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등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보절 신기마을 

 천연기념물 제281호『남원 진기리 느티나무』 당산제

남원시 보절면 진기리 신기마을에는 마을 정자나무 구실을 하고 있는 수령 약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 거대한 느티나무도 있다. 

크기는 높이가 23m, 가슴높이의 둘레가 8.25m, 뿌리 근처의 둘레가 13.5m에 이른다.

진기리 느티나무는 단양 우씨가 처음 마을에 들어올 때 심은 것으로 전해져있다. 조선 세조 때 힘이 장사인 우공(禹貢)이라는 무관이 뒷산에서 나무를 뽑아다가 마을 앞에 심고 마을을 떠나면서 나무를 잘 보호하라고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것. 

보절면의 느티나무는 단양 우씨가 마을을 이룬 유래를 알 수 있는 자료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고,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보존가치도 커서 천연기념물 제281호(지정일: 1982년 11월 4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특히 문화재청과 남원시는 주민화합과 마을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진기리 느티나무 아래에서 매년 당산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당산제를 위해 제수비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지역문화 활성화 및 천연기념물에 대한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도 2월 15일 10시에 마을 현지에서 느티나무 당산제가 개최된 바 있다.

 

# 비닐하우스에서 전시를?  ‘아트보절-하우스 미술관’

그뿐인가. 보절면에서 조만간 농촌의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대규모 이색 미술전시도 열린다.

 10월 21부터 30일까지 남원시 보절면 황벌리 은천마을 일원에서 펼쳐지는 ‘아트보절-하우스 미술관’은 농촌과 도시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농촌주민에 다양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행되는 지역재생 프로젝트.

 남원시와 전라북도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위기를 맞은 농촌지역을 예술로 재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문화예술인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발굴·기획한 콘텐츠로 구성된 것. 

 남원 지역 예술가 20여명과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30여명의 작품을 전시하여 사진, 영상 등 보다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지역주민이 촬영한 사진과 보절관내 학생이 직접 그린 미술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보절의 3미-아름다움(美), 쌀(米), 맛(味)’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전시관은 비닐하우스 3동을 개조해 꾸몄다. 

 먼저 첫 번째 갤러리1-미(米)관에서는 설치미술과 함께 체험학습이 진행된다. 두 번째 갤러리2-미(美)관에서는 미술작가 50인의 작품이, 세 번째 갤러리3-미(味)관에서는 주민들의 사진과 보절면 학생들의 그림 작품전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예술과 농촌, 그리고 사람이 만나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고 침체된 마을의 원동력을 이끌어낼 이번 전시는 지금껏 농작물 생산기능을 하던 ‘비닐하우스’와 ‘미술’을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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