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전북여성백일장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문집을 발간하고 시화전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1973년 ’제1회 주부백일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전북여성백일장은 도내 주부들의 삶의 희노애락을 펼치는 창구였다. 백일장이 시작된 초창기에는 장르 구분 없이 진행됐지만, 1981년 제9회부터 운문과 산문으로 구분하여 참가와 시상이 이루어졌다.
1983년, 제11회부터는 도내 거주하는 18세 이상 여성들로 대상을 확대해 ’전북여성백일장‘으로 개칭했고, 제34회부터는 도내에 거주하는 이주 여성들의 참여 부문을 창설하는 등 더욱 풍성한 글마당이 됐다.
센터는 지난 50년의 역사를 정리하고 기념하기 위해 제49회 전북여성백일장이 끝난 직후인 지난해 11월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당선자 발굴과 발간된 문집 수집에 중점을 두고 총 5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487명의 당선자 명단과 발간된 문집 총 38권 중 1984년에 발간된 백일홍 2집을 제외한 37권의 문집을 확보했다.
수집한 자료들을 모아 전북여성백일장 50주년 기념 문집을 발간했다. 전북여성백일장 연혁과 기록, 사진, 역대 수상자 명단 및 발간 문집, 문학동인 글벗 회원 등단 및 수상 내역 등으로 구성된 전북여성백일장 50년사와 당선자들의 신작 시와 수필 92편이 담겨있어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풍성한 문집으로 탄생했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관계자는 “문집을 발간하며 당선자 중 약 40여 명이 월간문학, 문예사조, 수필과비평 등 다양한 문단에 등단해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인 양귀자 씨도 1975년 제3회 주부백일장 당선자다”고 전했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별관 2층 대강당 로비에서는 다음 달 4일까지 시화전을 진행한다. 전시에서는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의 전신이었던 여성회관 시절 발간한 문집 ’백일홍‘과 1978년 백일장 당선자들이 모여 창립한 문학동인 글벗이 1986년부터 발간한 동인지 등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앞서 28일에는 역대 당선자와 도민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치러졌다. 기념식에서는 백일장 50주년 경과보고와 축사, 안도현 시인의 특강 등이 이어졌다./임다연 기자·idy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