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하나원큐 FA컵 전북현대와 서울FC 결승 2차전이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전북현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guri53942@
2022 하나원큐 FA컵 전북현대와 서울FC 결승 2차전이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전북현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guri53942@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대한축구협회(FA)컵을 들어 올리고 2022시즌을 웃으며 마쳤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에서 바로우의 선제골과 조규성의 멀티골을 앞세워 FC서울을 3-1로 제압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7일 치러진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전북은 1, 2차전 합계 5-3으로 앞서 2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탈환했다.

전북이 FA컵에서 우승한 것은 2000년, 2003년, 2005년, 2020년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이로써 전북은 수원 삼성(2002년·2009년·2010년·2016년·2019년)과 이 대회 통산 최다 우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또 9시즌 연속으로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적어도 1개 대회에서는 우승했다.

올 시즌 '현대가(家) 라이벌' 울산 현대와 K리그1 선두 경쟁 끝에 준우승에 그쳐 리그 6연패에 실패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준결승전에서 탈락한 전북은 마침내 FA컵에서 정상에 서며 웃으며 시즌을 끝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에 이어 2시즌 연속으로 공식 대회 우승을 일구는 성과를 냈다.

반면 서울은 2015년 대회 이후 7년 만의 FA컵 챔피언 복귀에 실패했다.

서울은 2016시즌 K리그1 우승 뒤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전북의 FA컵 우승으로 K리그1 4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ACL 출전권을 따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결승전 멀티골을 포함해 총 4골을 넣은 조규성이 올랐다.

득점왕 타이틀은 3라운드부터 4골을 넣은 포항 스틸러스 허용준의 차지가 됐다. 조규성은 출전 경기 수가 허용준보다 많아 득점왕에 오르지는 못했다.

지도자상은 김상식 감독이, 페어플레이팀상은 울산시민축구단이 받았다.

FA컵에서는 K리그1 팀이 참가하는 3라운드부터 득점왕 기록을 센다.

김상식 감독은 조규성을 최전방에, 바로우와 송민규를 좌우 측면에 세우는 4-1-4-1 전술을 꺼내 들었다.

중앙 2선에는 김진규와 김보경이 섰고, 미드필더 백승호가 그 뒤에 배치됐다.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김진수, 윤영선, 구자룡, 김문환이 섰다.

베테랑이자 홍정호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박진섭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돼 구자룡이 선발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이에 맞선 서울은 조영욱과 팔로세비치가 투톱으로 서는 4-4-2 전술로 나섰다.

나상호와 강성진이 좌우 측면에, 오스마르와 기성용이 중원에 배치됐다.

왼쪽부터 김진야, 김주성, 이상민, 윤종규가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전북이 전반 11분 바로우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조규성이 로빙 패스를 건네자 김진규가 골대 오른쪽에서 반대편을 향해 넘겼고, 골대 근처에서 도사리던 바로우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로우에게 전달되는 패스를 막으려고 섣부르게 골문을 비운 양한빈의 선택이 아쉬웠다.

전북은 중원 싸움에서 서울을 압도하며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다.

전북은 전반 46분 조규성의 추가골로 한 발 더 달아났다.

바로우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문전에서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후반전 일류첸코, 박동진 등 공격 자원을 차례로 투입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박동진이 후반 24분 추격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꿔버렸다.

김진야가 전북 진영 오른쪽 깊숙이 들어가 넘긴 땅볼 크로스가 방향만 살짝 바꾸는 기성용의 백힐 패스를 거쳐 박동진의 문전 슈팅으로 이어졌다.

흐름을 탄 서울은 남은 시간 전북 진영을 몰아쳤으나 동점골을 뽑지는 못했다.

결국 후반 44분 조규성이 전북의 우승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려 올 시즌 홈 최다 1만7천427명이 찾은 관중석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조규성은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머리로 떨궈 김보경한테 넘긴 뒤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 나가며 다시 패스를 받았다. 이어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한편,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는 전반 31분께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부여잡고 쓰러진 뒤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으나 곧바로 다시 경기에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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