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출판문화의 중심지인 전북 전주의 융성했던 출판문화를 되새겨보는 전시가 열렸다.

완판본문화관은 특별전 ‘전주, 동의보감 완영책판을 품다’를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완영책판이란 전라감영에서 책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한 목판을 말하며, 완영본은 출판된 서책을 의미한다.

지방의 각 감영에서는 주로 국가의 주요 사상이나 통치 이념을 전하기 위해 왕의 명령이나 중앙 정부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판했는데, 전라감영에서는 사서삼경 이외에 관찰사의 행정 실무에 필요한 법의학서인 『증수무원록(增修無寃錄)』, 『증수무원록언해(增修無寃錄諺解)』 등을 간행했다.

또,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 책판까지 보관되어 있어 출판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동의보감완영본 25책 전체
동의보감완영본 25책 전체

이번 전시에서는 전라감영에서 간행됐던 다양한 출판물을 소개하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동의보감 책판을 더욱 가깝게 들여다볼 수 있다.

목록을 비롯해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침구편, 탕액편 등 총 6점이 공개되며 책판의 형태, 고정 방법, 책판의 수정과 보수를 했던 보각(補刻)의 흔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상우 단장은 “동의보감 완영책판은 한의학적 지식의 보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며 “동의보감 활용 홍보 사업을 통해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동의보감완영본 전라감영 간행기록
동의보감완영본 전라감영 간행기록

안준영 완판본문화관장은 “완영책판에는 시대를 넘어 기억하고 간직해야 하는 것들을 소중하게 지켜내고자 하는 정신이 새겨져 있다”며 “완영책판을 지켜낸 전주의 기록문화 수호정신은 완영책판과 함께 남은 우리 지역의 문화 정체성이자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앞으로도 전주의 기록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자치통감강목을 비롯해 동의보감, 주자대전, 성리대전 등 총 11종 5058장의 완영책판이 남아있다. 이는 ‘전주향교 소장 완영책판’으로, 2005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04호로 지정됐으며 전북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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