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말한다.

2012년에 이어 10년 만에 전북 전주에 찾아온 ‘투란도트’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호남오페라단은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오페라 ‘투란도트’를 공연한다.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유작으로, 작가 카를로 고치가 쓴 ‘투란도떼(Turandotte)’라는 우화극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푸치니가 투란도트를 완성하기 전 사망해 미완성으로 남았지만, 프란코 알파노가 완성해 1926년 초연이 이루어졌다.

고대 중국에서 펼쳐진 가공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며, ‘칼라프’ 왕자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로 널리 알려졌다.

발리 름뿌양 사원을 모티브로한 무대
발리 름뿌양 사원을 모티브로한 무대

과거와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무대를 선보인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름뿌양 사원(Lempuyang Temple)에서 모티브를 얻은 무대를 비롯해 총 7개의 세트를 제작했다. 또, 회전 무대를 사용해 장면 전환에 사용되는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지난 2012년 투란도트 공연
지난 2012년 투란도트 공연

공연은 총 3막으로 구성된다.

1막은 전설시대 중국 북경 성벽 앞 광장을 배경으로 한다. 절세의 미녀 투란도트 공주는 청혼자들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모두 맞춘 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발표한다. 문제를 틀릴 경우 참수형에 처하게 되는 조건이 붙는다. 멀리서 투란도트 공주를 지켜보던 ‘칼라프’ 왕자가 공주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아버지 ‘티무르’와 그를 사랑하는 여종 ‘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수께끼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다.

2막은 북경의 누각에서 핑, 팡, 퐁 세 명의 관리들이 공주의 이야기를 안주 삼아 수다를 떠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들은 투란도트 공주에게 14번째 도전장을 낸 칼라프에게 도전을 취소하라고 막지만, 칼라프는 징을 치며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왕궁 앞 광장에서 칼라프는 공주가 내는 세 가지 수수께끼를 모두 푼다. 하지만 공주가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새벽녘까지 내 이름을 알아내 보시오. 알아맞힌다면 그대의 승리. 원한다면 내가 죽으리다’라고 말한다.

3막에서 투란도트는 ‘류’에게 혹독한 고문을 가해 칼리프의 이름을 알아내고자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칼라프의 열정적인 키스를 받고 마음이 열린 투란도트는 결국 그를 받아들이고, ‘이 젊은이의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라고 외치며, 축복 속에 막이 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보다 완성도를 높이고자 이탈리아 출신의 오페라 전문 지휘자 디에고 크로베티(Diego Crovetti)를 초청했다.

또,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전북 출신의 성악가,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의 공동협연으로 오페라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했다.

투란도트 역에는 조현애와 김라희가 참여하며, 이정원과 이동명이 칼라프를 연기한다.

조장남 호남오페라단장은 “푸치니의 작품이 대부분 비극적 결말을 맞는 것과는 달리 투란도트는 희망을 노래한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도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자 투란도트를 무대에 올리게 된 것”이라며 “1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성심성의껏 준비했다”고 전했다.

V석은 12만 원, R석 8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B석 만 원.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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