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의 2022 공연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소리극단 도채비의 ‘삼월·애(愛)’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에 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삼월·애(愛)’ 일제강점기에 현재의 전주 매곡교와 싸전다리 주변에 모여든 걸인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나눠주고, 평생 어려운 이들을 도왔던 ‘이거두리(이보한)’라는 인물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이거두리가 활동한 남부시장 다리 인근은 전주지역 3․1운동 발상지이기도 하며, 양반 출신인 이거두리는 걸인을 통해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근․현대를 배경으로 전주 시민에게 의미 있는 건축물과 인물, 이야기 등이 담긴 유·무형의 자산을 선정하는 전주 미래유산으로 ‘매곡교와 싸전다리 뚝방길: 이거두리 이야기길’이 지정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 앞서 소리극단 도채비를 이끄는 이정원 대표는 “전주의 역사적 의미가 깊은 이거두리를 사회운동가, 독립운동가로 극화하는 작업을 통해 당시 양반이면서도 걸인들과 생활한 이거두리라는 인물뿐만 아니라 당시 일제 항거운동의 상황을 부각하고자 한다”며 “극 중 분위기와 시대 배경을 국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적 연출로 긴장감과 몰입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전주문화재단 김정경 문예진흥팀장은 “올해 새롭게 개편하여 추진되는 공연예술지원사업이라서 이번 첫 번째 공연에 기대가 크다”며 “특히 전주의 인물, 전주의 이야기로 만든 공연인 만큼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 좌석(자유석) 1만 5000원이며, 자세한 내용은 문예진흥팀(070-7711-3752)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공연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단체는 최대 2200만 원까지 창작지원금이 지급되며, 전주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연습공간 및 공연장 등의 공간지원도 함께 이루어진다. 올해는 소리극단 도채비를 포함해 총 4개 단체가 선정됐다. 오는 19일 두(頭:Do)댄스 무용단의 ‘시장사람들 『화양연화』’가 한국전통문화전당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까지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사)소리문화창작소 신 등의 작품 발표도 이어질 예정이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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